강서구청장 보선 참패로 대변인직 떠난 유상범 "민심을 조직으론 못 막는다"면서도
'김태우 공천 후 총력전, 격차 줄였다' 김기현 엄호…"金, 尹에 할말 안한 적 없다"
이준석 '눈물 기자회견'엔 "1층 카페서 웃다가 뜬금없이 尹정부 공격"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임명직 총사퇴로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직을 내려놓게 된 유상범 의원은 17일 "민심은 조직으로 못 막는다"고 몸을 낮췄다. 다만 많게는 30%포인트차로도 패할 수 있었던 것을 선거운동으로 17.15%포인트차 패배로 줄인 것이라며 김기현 당대표를 엄호했다.
유상범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강서구 참패 관련 "언론에서 여러 가지 원인분석을 했는데 그 내용들이 다 맞다고 본다"며 "지난 15일 의원총회에서 모 선배 의원의 한마디가 단적으로 표현하는 것 같다. '민심은 조직으로 못 막는다'"라고 민심 악화를 인정했다.
지난 10월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방부 군사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연합뉴스>
그는 "선거를 시작하기 전에도 10%포인트 이상의 격차가 이미 있는 것을 여론조사로 확인했고 당 차원에서도 과연 후보를 낼 것인가를 고민한 기저엔 그 격차가 있었다"며 "그럼에도 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한 건 더불어민주당이 일단 진교훈 후보를 당 차원에서 지지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만일 당에서 관여하지 않는다면 아마 지금보단 25%, 30%(포인트)의 격차까지도 날 가능성도 있었다"고 했다. 당 중진들이 대거 참여한 선대위를 꾸려 총력전을 하지 않고,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홀로 선거운동을 했다면 진교훈 후보가 훨씬 압도적으로 승리했을 것이란 주장이다.
유 의원은 "당에선 하여튼 최대한 노력해서 10%포인트 이내의 득표차를 목표로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초기에 시작할 때보다 더 큰 격차가 나왔다"며 "결국 민심은 조직으로 못 막는단 것을 깨달았다. 결국 강서구청장 보선에 불과하지만 당이 혁신해야 된다는, 당정관계 변화가 있어야 된다는 여러 가지 긴박감을 느끼게 됐다"고 했다.
그는 당초 거론됐던 무공천을 택했으면 책임론 여파가 작았을 것이란 지적엔 "당시 당에서도 유력한 원로정치인들은 '비록 불리하다 해도 공천하지 않는 비겁함을 보여서야 되냐'는 주장을 하신 분도 많다"며 "결과가 나쁘니까 갑자기 돌아서서 당대표 책임론을 주장한는 모순적인 모습도 보이지만 그건 결과론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천을 한 이상 당이 적극적으로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보이는 것 자체도, 당이 하나 되는 모습으로 앞으로 다가올 정말 중요한 4월 총선을 어떻게 대비할 건가를 우리가 또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경험도 된다"며 "과거 히딩크 감독이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뤘는데 4강을 치르기 전에 5 대 0이라고 조롱을 많이 당했다"고 빗대기도 했다.
'김기현 대표 시즌2 지도부 인물 측면에서, 국민의힘이 확 변하길 바라며 떨어져 나갔던 유권자를 다시 모을 수 있나'란 질문엔 "김 대표가 이미 3대 혁신과제, 6대 실천과제를 최고위에서 발표했다"며 "정책이 하나하나 나오면서 아마 저희들이 민심을 다시 얻어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답변했다. 수도권 등 공천 인물이 핵심 변수라고도 했다.
김 대표가 수직적인 당정관계를 바로잡을 수 없다는 비판에 관해선 "(김 대표가) 할 말 안 하고 묵묵히 따라온 적은 없는 걸로 안다"며 "대표께선 대통령과 하루에도 몇차례씩 소통하면서 의견을 많이 내셨고 의견을 조율했다"고 대변했다. 또 "이젠 대표께서 조금 더 강력하게 당신의 의지를 표명하고 설득하겠단 의지를 나타냈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당대표가 16일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 중 해병대 채모 상병, 서이초 사건 등을 이야기 하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연합뉴스>
한편 유 의원은 이준석 전 당대표의 전날(16일) '눈물의 기자회견'을 어떻게 봤느냐는 질문엔 직전의 안철수 의원 기자회견 대응이 아니라 "뜬금없이 윤석열 정부를 공격하는 성명서여서 다소 의아했다"며 "직전에 소통관 1층 카페에서는 연신 웃는 모습을 보였다는 기사내용도 봤는데 과연 그 진정성을 국민이 받아줄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평소와 달리 너무 길었다"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국민의힘과 결별을 준비 중이라고 보느냐는 물음엔 "그건 이 전 대표가 결정할 문제"라며 "제가 일관되게 말하는 건 국민의힘은 절대 이 전 대표가 어떤 형태를 취하든간에 '막지 않는다'이다. 내년 1월 당원권 정지가 끝나면 본인이 원하는 걸 당은 그대로 인정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노원구(병)에서 출마한다면, 경선을 거쳐 경쟁력 갖춘다면 당연히 출마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본인에게 달린 것"이라며 "본인이 경쟁력을 갖춰서 상대방 후보를 이길 수 있다면 거기 당선돼서 국회의원이 돼야한다. 험지이긴 하지만 (역대 국회의원 선거에서)전략공천만 세번 받아서 안 됐으면 그것 또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