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는 인터뷰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 간에 공방이 오가는 등 논란이 확산하자 하루도 안돼 영상을 삭제했다.
18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전날 충주시가 갤럭시 휴대폰 사용과 관련해 한 여대생과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린 영상 화면이 공유됐다.
영상을 보면 충주시의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이 서울의 한 사립대에 재학중인 여학생 A씨에게 "궁금한 걸 질문해 보겠다. 갤럭시를 쓰면 좀 그러냐"고 묻는다.
최근 10대와 20대들 사이에선 '삼성폰 쓰면 왕따'라는 농담이 나돌 정도로, 아이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튜브 진행자가 여대생을 통해 요즘 젊은 여성층의 갤럭시에 대한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던진 질문으로 보인다.
이에 A씨는 "(갤럭시 휴대폰을 써도) 상관없는데 그 휴대폰으로 저를 찍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뒤따른 '갤럭시를 쓰는 남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도 A씨는 "제 친구가 번호를 따였는데 상대방이 갤럭시 폰을 들고 있어서 엄청 당황했다더라"고 했다.
김 주무관이 '번호를 딴 사람이 갤럭시 폰이어서 연락을 안 했느냐'고 물어보자, A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또한 '너무하다'는 진행자의 발언에도 "이런 사람 진짜 많다"고 전했다.
온라인에선 이를 두고 거센 논쟁이 벌어졌다. 해당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 사이에선 "아이폰 쓰는 여자 이제 좀 걸러야겠다", "폰으로 사람 나누는것 부터가 제정신이 아니다", "영상 보고 갤럭시 사기로 했다", "갤럭시 아이폰 비교가 충주시 홍보랑 무슨 상관이냐" 등의 비판적 목소리가 나왔다.
한 네티즌은 "본인의 학벌이 구리다고 거른다는 사람 만나면 기분 좋을 리 없을 것"이라며 "하물며 갤럭시와 아이폰 가격 차이가 안 나는 것도 그냥 취향 차이고 약간의 기능 차이인데 그런 걸로 거르네 마네 하는 걸 보면 웃기지도 않는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얼마 전 가수 성시경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갤럭시 휴대폰을 사용하다가 젊은 여성한테서 '아저씨' 취급을 당한 적이 있다는 경험담을 공개해 여론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성시경은 "어린 친구들 사이에 '당연히 아이폰을 써야 한다', '갤럭시는 아저씨 핸드폰'이란 인식이 있다"면서 "그 아이가 (자신의 폰을 보고) '신기하다, 구경해도 돼요?'라고 말했다"며 씁쓸해 했다.
지난 7월 한국갤럽의 '2023 스마트폰 사용률·브랜드' 조사에 따르면 국내 18~29세의 65%가 애플 아이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를 이용한다는 응답자 비율 32%였다.
지난해 조사에선 같은 연령대의 브랜드별 사용률이 아이폰 52%, 갤럭시 44%였다. 특히 성별 분포에선 18~29세 여성의 71%가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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