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전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전 '침묵 손팻말 시위'를 한 더불어민주당에 "버릇 못고친다"고 일침을 가했다.
여야가 국회 본회의장과 상임위원회 회의장 등에서 고성·야유, 손팻말 등을 금지하는 이른바 '신사협정'을 체결하고, 본회의장이 아니라는 이유로 윤 대통령의 국회 입장 시 손팻말 시위를 한 것을 직격한 것이다.
1일 전 전 의원의 페이스북을 보면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가 국회에서 첫 회동을 가진 것과 관련해 "(이 대표가) 소원 풀었다"면서 "(민주당은) 안하겠다던 피켓시위도 했다. 저거 민주당 버릇이라 못고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전날인 31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 연설을 하러 국회를 찾은 윤 대통령이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 들어서자 '민생경제 우선', '국정기조 전환', '민생이 우선이다', '국민을 두려워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항의 침묵시위를 벌였다.
전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은 속으로 웃었을 것"이라며 "민주당에 어울리는 것은 길바닥 시위"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이태원 참사 1주기 등을 계기로 장외집회를 재개한 것을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
전 전 의원은 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김포 서울편입론을 제기한 것에 "오세훈 서울시장, 진짜 운은 좋다. 윤 대통령도 진짜 (운이) 세다"는 취지로 평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전여옥 전 국회의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디지털타임스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