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6일부터 '프런트 존' 대상
운임 변경·엑스트라 레그룸 신설
대한항공 합병 장기화로 버티기
운임 변경·엑스트라 레그룸 신설
대한항공 합병 장기화로 버티기
이번 가격 인상 역시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부채를 줄이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풀이된다.
14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12월 6일부터 국내선 프런트 존의 운임을 변경하고 '엑스트라 레그룸'을 신설할 방침이다. 프런트 존은 이코노미 클래스 맨 앞쪽에 위치한 좌석으로, 비행기가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다른 승객보다 먼저 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프런트 존은 국내선 존A와 존B 등 2가지로 구분돼 각각 5000원, 9000원의 추가요금을 받았지만 오는 12월 6일부터는 엑스트라 레그룸(신설), 국내선 프런트 존 A, 국내선 프런트 존 B 등 3단계로 구분된다. 판매 가격은 기존 이코노미 가격에서 각각 7000원, 1만원, 1만5000원 추가된다. 최저 금액 기준 40%, 최고 금액 기준 67% 가량 인상된다.
회사는 앞서 지난 2019년에도 주요 국제선의 프론트존과 듀오좌석의 사전 예매 운임을 인상한 바 있다. 듀오 좌석은 A380 기종에 있는 2층 창가 2명 좌석을 뜻한다.
노선별로 보면 동남아·서남아 노선은 추가금액이 기존 2만원에서 3만원으로 50% 인상됐으며, 미주·유럽·시드니 노선은 기존 3만원에서 5만원으로 약 67% 인상됐다. 당시 회사측은 가격 인상을 두고 수익성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가격 인상 역시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3181억원, 당기순손실 455억원을 기록했다. 이자비용이 2213억원에 달해 버는 족족 이자를 갚는데 급급하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19년에도 HDC현대산업개발과 매각 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 가격 인상이 단행됐는데, 이번 역시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가격 인상 방침을 발표한 것이다.
이번 가격 인상안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기존의 프런트존 구성을 좀더 세분화하고, 거기에 따른 시장의 선호좌석 가격과 비교하여 가격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