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전기차 충돌 화재의 진화 과정에서 이동식 침수조를 사용해 불길을 잡은 사례가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부산소방재난본부 소방관들은 부산 연제구에서 발생한 택시 전기차 충돌 화재 진화 과정에서 택시 전기차를 초기 진화한 뒤 주변에 이동식 침수조를 설치했다. 이후 그 안에 물을 가둬 전기차 배터리 부분을 담그는 방식으로 열 폭주 현상을 막았다.
전기차 화재 시 통상 배터리에 붙은 불은 잘 꺼지지 않아 소방대원들이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 12월 경북 영주시에서 상가를 들이받은 전기차에서 불이 나 운전자가 숨졌는데, 당시 소방대원들은 2시간여 만에 겨우 진화할 수 있었다. 불이 꺼졌다가도 배터리에서 화염이 되살아나는 열 폭주 현상으로 진화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화재는 달랐다. 이동식 침수조를 설치하면서 50여분 만에 전기차 불길을 완전히 잡을 수 있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지난해 상반기 전국에서 처음으로 이동식 침수조 11개를 도입하고 올해 1개를 추가해 현재 12개 소방서에 1개씩 배치해 사용하고 있다. 신속한 대응을 위해 소방차에 항상 실어두고 전기차 화재에 활용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전기차에 불이 나면 빨리 번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신속하게 차량 밖으로 빠져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0월 부산시에 등록된 전기차는 승용차 기준 2만5564대다. 전체 차량인 152만318대의 약 1.67%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