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가우스' 통화 실시간번역
구글·애플·샤오미 등 AI 지원
통신사와 서비스경쟁 여부 주목
구글·애플·샤오미 등 AI 지원
통신사와 서비스경쟁 여부 주목
생성형 AI(인공지능)가 우리 생활과 밀접한 디바이스와 서비스에 파고들면서 빠르게 일상화될 조짐이다. 챗GPT가 쏘아올린 AI 열풍이 스마트폰을 비롯한 제조사와 산업계에 파고들면서 '손에 잡히는 AI시대'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삼성전자, 애플을 비롯한 스마트폰 업체들이 제품 내부에서 AI를 구현하는 '온디바이스 AI'를 지원한다. 온디바이스 AI는 단말 기기 내부에서 정보를 처리해 저지연을 통한 빠른 작업이 가능하고 '내 손안의 비서'를 구현할 수 있도록 개인화에 최적화된 AI를 의미한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공개할 '갤럭시S24' 시리즈에 온디바이스 AI에 최적화된 생성형 AI 모델 '가우스'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생성형 AI를 활용한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향후 자체 개발한 가우스를 갤럭시S24를 시작으로 IT기기 전반에 접목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S24 시리즈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능으로는 'AI 라이브 통역 콜'이 꼽힌다. 통화 중 발생하는 언어를 실시간으로 번역하는 것이 특징이다.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모국어로 이야기하면, 상대방이 갤럭시 AI폰을 쓰지 않아도 상대방의 언어로 통역해 전달해 준다. 기기와 서비스 장벽을 뛰어넘는 통역서비스가 현실화되는 셈이다. 이외에도 이메일 작성, 콘텐츠 번역, 이미지 생성 등 AI 기능을 통해 이용자의 요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충족시키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안으로 생성형 AI가 들어오면 이전과는 달리 AI의 지평이 또 한번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갤럭시S24 시리즈의 생성형 AI는 스마트폰 시장의 새 트렌드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했다. 이는 2021년 6월 이후 28개월 만에 역성장을 멈춘 것으로, 내년 생성형AI 기반 스마트폰이 속속 나오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온디바이스 AI 칩 '텐서 G3'를 장착한 스마트폰 '픽셀8'을 선보였다. 픽셀8은 텐서 G3의 성능을 바탕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한 기능을 제공한다. 구글은 자사의 AI 챗봇 '바드'가 적용된 '구글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 등의 서비스도 발표했다.
애플도 내년 생성형AI를 접목한 '아이폰16' 시리즈를 선보일 전망이다. 애플은 다른 빅테크에 비해 AI 경쟁에 뒤졌다는 평가를 뒤집기 위해 생성형 AI 프로젝트에 연간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를 투입한다. 현재 애플은 차세대 OS인 'iOS 18'에 생성형 AI를 넣기 위해 자체 LLM(대규모언어모델)을 훈련시키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생성형 AI를 앞다퉈 채택하고 있다. 샤오미는 생성형 AI를 지원하는 '샤오미14' 시리즈를 선보였고, IPO(기업공개)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진 아너도 '매직6' 스마트폰에 아이트래킹인 '매직 캡슐' 등 AI 기술을 탑재할 예정이다.
통신업계의 서비스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단말기 회사와 통신사가 '손바닥 위 AI 주도권'을 두고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개인비서'를 기치로 내건 SK텔레콤의 '에이닷'이 대표적이다. '전화 서비스'를 통한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으로 입소문에 오른 에이닷은 연내 '통역콜'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4개 국어 통역을 제공하고, 내년에는 11개 국어로 늘릴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AI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기술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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