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수수료 인하 등 속도내고
환골탈태 수준 혁신안도 마련
호주·대만·중동 이어 미국 공략
환골탈태 수준 혁신안도 마련
호주·대만·중동 이어 미국 공략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업계와 2차 간담회에 돌입한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가 상생을 본격적으로 챙기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IPO(기업공개)는 사실상 무기한 연기됐다는 전망도 나온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주 중 택시 단체와 2차 간담회를 진행한다.
2차 간담회에서는 실무진이 모여 주요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택시 업계 한 관계자는 "우선 실무선에서 구체적인 안을 논의한 뒤 마지막에 각 단체 대표가 모여 추인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열렸던 1차 간담회 때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직접 택시 4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카카오택시 가맹협의체인 한국티블루협의회 대표자들과 만나 논의를 이어간 바 있다. 당시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연말까지 새로운 택시매칭 시스템 구축방안을 마련하고 자사 플랫폼 '카카오T'의 가맹 택시 실질 수수료율을 기존 최대 5%에서 3% 이하로 낮추는 등의 상생을 약속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연내 상생안이 나오기 전까지 택시 업계와 수차례 만나 사안을 논의하고 최종안을 도출한다는 방침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형태와 방식은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안이 워낙 다양하고 광범위한 데다 이해관계도 조금씩 다르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에는 이전처럼 택시 4단체를 한자리에서 만나기보다는 개별로 사안을 논의한 뒤 각 단체의 의견을 조율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단순히 수수료를 낮추는 차원이 아니라 사업 구조 자체를 원점에서 검토하는 내용의 혁신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그간 카카오 계열사 중에서도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곳인 만큼 강력한 쇄신이 필요하다는 위기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모빌리티 혁신과 관련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직접 관련 현안을 챙길 정도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일 주재한 제4차 공동체 비상경영회의에서도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 단체 간담회에 따른 후속 조치 사안을 살폈다. 제3차 공동체 비상경영회의 참석 당시에는 "모든 서비스와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류 대표 역시 택시 단체와 간담회 당시 카카오모빌리티의 사업 구조와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쇄신 의지를 내비치며 몸을 낮췄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업계의 요구를 대폭 수용한 전향적인 안을 내놓으면서 일각에서는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연간 기준 지난 2021년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수수료 인하 등을 반영하면 영업이익이 악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의 실질 수수료율은 3~5% 수준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해외 영토 확장으로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오는 30일부터 호주·대만·중동 등에서, 다음 달에는 모빌리티 플랫폼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카카오 T 해외차량호출' 서비스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사업구조 개편 검토 사실을 공유하며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환골탈태'를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가 쇄신과 수익성이라는 목표를 모두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류 대표는 "다양한 글로벌 진출 사례를 만들고 고도화해 국내 대표 플랫폼을 넘어 진정한 글로벌 모빌리티 서비스로 도약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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