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구원투수'로 부상하고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종로 출마설에 이어 하태경 의원까지 종로 출마를 선언하자, 현 종로 지역구 의원인 최재형 의원이 "역시 '정치1번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 장관의 종로구 출마설에 이어 부산 해운대구에서 3선을 한 중진 의원인 하 의원이 오늘 제가 현역 국회의원으로 있는 종로구 출마를 선언했다"면서 "역시 종로구는 '정치1번지'가 맞는 것 같다"고 했다.
한 장관의 종로 출마설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한 장관이 국민의힘을 대표하는 간판으로 전국 지원유세에 나서려면 종로와 같은 상징성 있는 지역구에서 출마하거나 혹은 지역구 선거에서 자유로운 비례대표로 출마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기 때문이다. 수도권 험지 출마를 예고했던 하 의원은 이날 종로 출마를 공식화했다. 하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로 사수"를 주장하며 출마를 선언했다.]하 의원은 "저는 종로로 가겠다. 이번 총선에 서울의 심장부 종로에서 출마하겠다. 종로에서 힘차게 깃발을 들고, 우리 당 수도권 승리의 견인차가 되겠다"며 "수도권 총선 승리의 제1조건이 바로 종로 사수"라고 말했다.
최 의원이 한 장관과 하 의원의 종로 출마에 뚜렷한 반대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자신의 지역구인 종로에 여러 후보군이 난립하는 것을 못마땅해 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최 의원은 지난해 3월9일 보궐선거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원래 21대 총선 당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종로에서 당선됐으나 20대 대통령선거 경선에 나서면서 의원직을 내려놓았고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탈환했다.
오랜 기간 민주당에 넘겨준 종로를 되찾아왔던 최 의원은 "'정치1번지' 종로구를 지켜내는 것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중요하다. 그러나 누구나 꿈꾸지만 쉽게 다가설 수 없는 것이 종로구이고 종로구민의 마음"이라며 "정치1번지' 종로구를 지켜내기 위해 열심히 준비를 해온 만큼 내년 총선에 임하는 각오를 더욱 굳건히 하겠다"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