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30일 김영섭 CEO(최고경영자) 취임 이후 석 달 만에 단행한 첫 번째 인사에서 조직쇄신과 실용주의에 힘을 실었다. 전체 임원수를 20% 줄이고, 비(非)통신 영역 강화를 위해 '기술혁신부문'을 신설하고, 외부 인사 영입에 공을 들였다.
이번 인사에서 KT는 상무보 이상 임원을 20% 줄였다. 상무 이상 임원은 98명에서 80명으로, 상무보는 312명에서 246명으로 대폭 줄였다.
조직개편에서는 사법 리스크 해소를 위해 법무, 윤리(감사), 경영지원 부서장으로 외부 전문가를 영입했다. 역할이 중복되는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은 해체했다. 본사 스탭 조직이던 CSO(최고전략책임자), CFO(최고재무책임자), CHO(최고인사책임자) 등은 CEO 직속으로 편제했다. 또 AI(인공지능) 등 비통신 기술역량 강화를 위해 '기술혁신부문'을 신설하고 기존 IT부문과 융합기술원을 통합했다. 기술혁신부문 산하에는 'KT컨설팅그룹'을 신설한다. 또 AI 거버넌스 수립을 위해 AI 연구개발 조직을 강화하고, 기존 AI2X랩과 외에 AI 테크 랩을 추가로 신설했다.
AI 등 기술혁신을 이끄는 CTO(기술혁신부문장)로는 오승필 부사장을 영입했다.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현대카드·커머셜을 거친 IT 전문가다. 신설한 KT컨설팅그룹장에는 정우진 전무를 영입했다. 삼성SDS,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 LG CNS 등을 거친 클라우드 컨설팅 전문가다. 경영지원부문장으로는 신문방송학 교수 출신으로 미디어 전문성을 보유한 임현규 부사장을 영입했다. 법무실장으로는 검사 출신 변호사(법무법인 대륙아주)인 이용복 부사장을 영입했다. 사법연수원 18기로 1992년 3월부터 2008년 2월까지 검사로 재직했다.
내부에서는 커스터머부문장 직무대리였던 이현석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B2C(기업과소비자간거래) 마케팅 총괄 역할을 맡는다. 네트워크 전문가인 대구·경북광역본부장 안창용 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해 엔터프라이즈부문장으로 보임됐다.
김영섭 KT 대표는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는 KT가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도약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KT 그룹 임직원과 함께 총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