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결과 자체를 누가 뭐라 하겠나…결과적으로 국민 속인 게 문제, 국가 주요정책이 장난인가"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각계가 나서 함께 노력했지만 아쉬운 결과가 나온 것 자체야 누가 뭐라고 하겠나. 문제는 국민을 결과적으로 속이고 우롱했단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대한민국 부산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1차 투표에서 29표를 받아 119표를 얻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큰 표차로 졌다. 이탈리아 로마는 17표를 얻었다.
정부가 희망고문을 해왔단 취지로, 이 대표는 "(결과를)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면, 정말로 막판 대역전극이 가능할 거라고 믿었다면 무능한 것"이라며 "알고도 (역전할 수 있다고) 그랬다면 참으로 나쁜 짓"이라고 했다.
그는 "국가 주요정책을 두고, 부산 미래를 두고 하는 일에 이렇게 진정성 없이 장난하듯 접근해서 되겠나"라며 "막판 대역전극 운운하며 국민의 기대를 부풀리게 했는데 이게 무슨 축구 경기도 아니고 기분 좋자고 하는 게임도 아니잖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부 여당이 심각하게 생각하고 국민이 받은 상처, 그리고 우롱당한 억울함을 반드시 해소해주기 위한 가시적 조치가 있어야 한다"며 "부산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한 국가 정책들도 지금보단 더 과감하고 신속하게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엑스포 유치 (실패) 후 '대국민 사과'까지 대통령이 했다"면서, 1년여 지난 핼러윈 이태원 압사 참사와 연결지어 "그러나 수많은 목숨이 희생된 사건에 대해 제대로 사과하지 않고 있다. 잘못됐다"고 공세를 폈다.
한편 이 대표는 정부예산안 심의에 관해 "'작년에도 그랬듯 합의가 안 되면 원안을 표결하고 부결되면 준예산을 하면 되지 않겠나. 나라 살림이 엉망 되고 국민이 고통받으면 야당 책임이지' 이런 생각한다는 얘기가 들린다. 이런 무책임한 태도가 어디 있느냐"고 했다.
그는 "정부·여당이 예산 심의와 예산 통과에 이렇게 무관심한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원내대표단에서 가능한 수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까 정부 여당이 기대하는 것처럼 협의가 안 되면 원안을 표결해서 원안대로 되거나 준예산 사태가 올 것이란 기대는 버리시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정부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노란봉투법)과 '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방송3법) 대한 법률안 재의요구권(거부권)을 이날 임시국무회의에서 의결한 데 대해선 "정략적인 이유로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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