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와 협업했지만 실적 부진
보해 "원료·부자재 값 인상 원인"
"업계 인상 흐름 따랐나" 지적도
보해 "원료·부자재 값 인상 원인"
"업계 인상 흐름 따랐나" 지적도
![[단독] 보해 `여수밤바다`, 빛 잃고 빚 생겼나… 주류 7종 가격 인상](http://contents.dt.co.kr/images/202312/2023120302109932102001[1].jpg "[단독] 보해 `여수밤바다`, 빛 잃고 빚 생겼나… 주류 7종 가격 인상")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2월 1일부로 보해의 '여수밤바다'(360㎖) 가격이 2100원(이하 편의점 판매가 기준)으로 7.7% 올랐다. 인상 이유는 원재료·부재료 가격 상승이다.
여수밤바다는 광주·전남기반 주류업체 보해양조가 여수를 위해 제작한 특화제품이다. 오너가 3세이자 소주 등 주류 업계 최연소 최고경영자(CEO)인 임지선 대표이사 부사장이 공들인 제품으로 알려졌다. 신제품으로 내놓은 탄산주가 시장에서 호응을 얻자 자신 있게 시도한 제품 중 하나다. 작년 7월 기안84와 협업해 팝아트 작품을 활용한 리뉴얼 제품도 출시했으나 실적 회복을 이끄는 역할을 하진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3분기 보해는 시장 플레이어들의 신제품 공세와 외산 주류의 높아진 인기 등 녹록지 않아진 시장환경 속에서 영업실적이 적자로 돌아섰다.
이번에 가격을 올린 제품은 여수밤바다뿐만이 아니다. 보해의 대표 제품인 16.5도의 잎새주는 200㎖, 360㎖, 640㎖ 모두 가격이 올랐다. 200㎖ 제품은 1700원에서 1800원으로 5.9%, 360㎖ 제품은 1950원에서 2100원으로 7.7%, 640㎖ 제품은 3300원에서 3600원으로 9.1% 비싸졌다.
과실주 가격도 인상됐다. 복분자주(375㎖)는 9500원에서 1만500원으로 10.5%나 올랐다. 또 15년 숙성매취순(375㎖)은 9500원에서 9900원으로 4.2% 비싸졌고, 이 제품 3개가 들어있는 선물세트 가격도 약 4% 인상됐다.
업계에서는 보해가 실적회복 모멘텀 확보를 위해 신제품 개발이나 수출 증대 등 경쟁력을 제고 방안을 강구하는 데 집중하는 대신, 가장 쉬운 길인 제품 가격 인상을 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1위 하이트진로가 촉발한 술값 인상 흐름에 묻어가는 '편승 인상'이란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앞서 지난달 9일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의 출고가를 6.95% 인상했다. 당시 하이트진로는 "연초부터 소주 주원료인 주정 가격이 10.6% 인상됐고 병 가격은 21.6% 오르는 등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제조경비 등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했으나 물가 안정을 위해 가격 인상 없이 버텨왔다"고 가격 인상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이후 후속 업체들이 가격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으며, 이미 지역 소주 업체들은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계속되는 술값 인상에 고물가를 견디고 있는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주류 제조사가 50원, 100원을 올리면 식당에선 500원, 1000원을 올리고 있는 양상이라 소비자가 체감하는 부담은 더욱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글·사진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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