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 원자력공사 에네르고아톰과 원전사업 전반에 대한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두 회사는 협력의향서에 기반해 △우크라이나 대형원전 및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 추진 지원 △신규 원전개발을 위한 재원 확보 △원전 연구개발 관련 기술·경험 교류 등 원자력 분야 협력을 모색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우크라이나 전력 시스템 복원에 힘써 유럽지역 원자력사업 진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시장은 최근 '유럽판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불리는 '탄소중립사업법(NZIA)' 혜택 대상에 원자력발전 기술을 포함해 대형원전 추가 발주와 SMR 구축 논의가 활발한 지역이다.
이번 협약은 프랑스 파리에서 지난달 28일부터 사흘 간 열린 파리 노르빙뺑드 전시관에서 열린 세계원자력박람회 2023(WNE·World Nuclear Exhibition 2023) 기간 중에 이뤄졌다. 현대건설은 WNE에 처음으로 참가해 글로벌 원전 전문기업 및 관련 기관들과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 올해 박람회에는 76개국 610여개사가 참여한 만큼 해외 원전시장을 겨냥한 포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현대건설은 미국 원전 전문기업인 홀텍 인터내셔널과 함께 2029년 3월까지 우크라이나에 SMR 파일럿 설치에 이어 향후 최대 20기 배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달에는 우크라이나 전력공사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송변전 신설 및 보수공사에 관한 협약을 맺는 등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 재건사업에 보폭을 넓히고 있다.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 참여와 협력 체결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유럽시장 진출 타진에 나서고 있는 만큼, 대한민국 원자력 산업의 글로벌 진출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11월 30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오른쪽)과 페트로 코틴 에네르고아톰 사장이 원전사업 전반에 대한 협력의향서를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