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의 진화는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자율주행차, XR(확장현실) 등 꿈의 기술을 현실로 만든다. AI(인공지능)로 촉발된 교육혁신도 첨단 네트워크 위에서 이뤄진다.
빌 게이츠 MS(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AI가 가정교사를 대체해 교육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KPMG는 VR·AR(가상·증강현실) 기술 발전으로 인해 콘텐츠, 플랫폼, 단말 등 전체 교육 가치사슬이 진화하고, 나아가 AI 로봇 교사가 출현해 산업구조를 재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 기관에 따르면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은 2021년 2376억 달러에서 2030년에는 9984억 달러로 연평균 17% 이상 급성장할 전망이다. 이를 주목하는 에듀테크 분야 벤처캐피탈 투자가 늘면서 2021년말 기준 32개 에드테크 유니콘 기업이 탄생하고 500만달러 이상 투자가 3000건을 넘어섰다.
우리 정부도 올해 2월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 6월 AI 디지털교과서 추진방안, 9월 에듀테크 진흥방안을 잇따라 내놓으며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순히 기술로 교육을 보조하는 게 아니라 교육격차를 완화하고 개인 맞춤교육을 하는 게 핵심이다.
이승택 BOP 대표는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차세대 지능형 네트워크 콘퍼런스 2023'에서 디지털교육에 필요한 인프라 발전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미래 교육은 AI, XR(확장현실), 홀로그램, 디지털트윈, 메타버스, 첨단 디스플레이, 로봇 등과 접목돼,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고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형태로 이뤄질 전망이다.
양방향 홀로그램과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원격에서도 손에 잡히는 듯한 체험 서비스를 함으로써 학습 몰입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생성형AI가 가세해 학생 맞춤형 교육과 언어교육, AI 보조교사, 자동채점, 학생상담 등의 일을 해줄 것으로 전망된다. AI는 로봇이라는 실물 형태로도 구현돼 교실과 교육현장에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각종 사고 예방을 위한 지능형 CCTV, IoT(사물인터넷) 시설, 디지털 사이니지도 교육현장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이 같은 혁신을 위해 차세대 네트워크가 구현돼야 한다고 짚었다. AR·VR기기, 홀로그램, AI서비스 등을 구현하려면 교실당 최소 수Gbps, 학교당 15Gbps급의 네트워크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것. 이 대표는 "디지털 교육을 위해 풍족한 네트워크 연결은 필수"라면서 "교육부 정책에 따라 2018년까지 디지털 교과서가 전면 도입되고 1인 1단말 기준으로, 약 521만대의 스마트기기가 보급될 전망인 만큼 네트워크 구간별 고도화와 품질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학내망 역시 수십기가급 SDN(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과 전면 광케이블을 도입하고, 무선망을 와이파이7, 이음5G망, 장기적으로는 6G로 고도화하는 한편 AI 기반 지능형 통합관리 환경을 갖춰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 대표는 "교육현장을 연결하는 스쿨넷도 다양한 콘텐츠와 기기를 수용하기 위해 용량 확장이 쉬우면서 트래픽을 동적이고 유연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고도화해야 할 것"이라며 "교육망과 인터넷망을 분리해 보안을 강화하는 조치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디지털교육에 특화된 클라우드 인프라와 교육용 SaaS(서비스형 SW), 클라우드 네이티브 개발환경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며 "디지털교육 관련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추론하기 위한 LLM(대형언어모델) 등 초거대AI 플랫폼을 포함하는 미래 지향적인 플랫폼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민석 네이버클라우드 이사는 차세대 교육플랫폼 적용사례와 발전방향, 박기범 삼성전자 수석은 학교 지능형 네트워크 구축기술에 대해 발표했다. 강 이사는 "생성형 AI는 교육 현장에서도 많은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기술흐름에 맞는 AI 리터러시와, AI를 교육현장 곳곳에서 활용하는 플랫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