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방송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내년 2월 27일 한국 서비스를 종료한다. 트위치 측은 다른 나라에 비해 10배 이상 높은 망 사용료가 서비스 종료 배경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네이버가 트위치와 유사한 플랫폼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어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트위치는 6일 오전 블로그에 '한국 트위치에 대한 업데이트'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한국 사업을 철수한다면서 관련 세부 사항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높은 서비스 운영 비용이 한국 시장 철수를 결정한 주된 원인이다. 지난해 9월 30일부터 최대 영상 해상도를 1080p에서 720p로 내리고 같은 해 11월 VOD(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비용절감 노력을 기울였지만 네트워크 사용에 따른 수수료가 10배 더 높아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트위치는 지난해 9월 망 사용료 부담을 이유로 국내에서 720p로 축소하고 11월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도 중단한 바 있다.
댄 클랜시 트위치 CEO(최고경영자)는 6일 오전 트위치 방송을 통해 서비스 종료 배경을 설명하면서 "망 사용 비용 때문에 한국 시장이 성장하고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손실이 커졌다. 영상 화질을 한국에서 480p까지 낮추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충분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해외에서 서비스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런 경우 지연시간이 늘어나 적절하지 않고 규제 문제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명 트위치 스트리머들도 이날 오전 긴급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과 대책을 논의했다. 서비스 종료로 인해 한국 시청자들은 유료 상품을 구매할 수 없고 스트리머들은 수익 창출이 불가능하다. 운영 종료 가이드에 따르면 제휴 및 파트너 스트리머들은 온보딩 시 한국을 거주국가로 설정할 수 없다. 내년 3월 거주 국가를 한국으로 설정한 스트리머를 대상으로 최종적으로 수익 분배를 하며 지급 금액이 미화 기준 50달러 미만도 대상으로 분류했다. 시청자는 같은 달 27일까지 이미 구매한 구독 등을 환불할 수 있다.
트위치는 6월 4일부터는 제휴 및 파트너 프로그램이 전면 취소, 자격을 상실하며, 스트리머들이 아프리카TV, 유튜브 등 타 플랫폼에 정착할 수 있도록 연결 링크를 지원하고 해당 업체들과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위치 국내 서비스 종료가 국내 기업들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네이버는 트위치와 유사한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CHZZK·가칭)을 이달 19일부터 베타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5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비공개 시험 서비스를 시작했다. 게임 스트리밍이 이상 없이 구동되는지 테스트하기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게임 대항전을 중계한다. 8일까지 진행되는 게임 대항전은 스타크래프트와 리그오브레전드(LoL) 경기로 구성됐으며 직원 380명이 플레이어로 참여한다. 네이버 게임 스트리밍은 화질이 풀HD급인 1080P이며 게임 방송에 적합한 UI와 커뮤니티, 후원 기능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트위치가 제공하지 않는 VOD(주문형비디오) 다시 보기도 지원한다. '치지직'은 MCN(다중채널네트워크) 기업 소속 게임 스트리머들이 참여한 영상 모니터링과 가이드라인 마련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서비스 UI가 트위치 시청자에 익숙한 형태로 제작됐다고 알려지면서 트위치에서 방송하던 이들을 흡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