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말] 내집마련이 최고의 재테크가 된 시대입니다. 청약부터 급매, 경매 등 집을 사는 방법도 다양해졌습니다. 최근 매물로 나온 '내가 사려는 집'을 대신 분석해드리겠습니다.
마래푸, 마그자, 마더클에 이어 마푸어가 등장했다. 부동산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마래푸'는 한번씩 들어봤을 단어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 재개발 지역을 묶어 둔 '아현뉴타운'의 대표 아파트 단지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의 줄임말이다.
영화 '기생충'에 소개될 정도로 낙후된 지역이었던 아현동은 마래푸를 기점으로 재개발의 성지가 됐다. 2012년 분양 당시 전용면적 84㎡의 분양가가 6억6000만~7억3900만원이었던 마래푸는 10년 새 10억원 이상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마래푸 이후 분양한 공덕자이, 마포센트럴아이파크, 마포그랑자이(대흥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염리동), 마포더클래시 등 아현뉴타운 인근 재개발 단지들은 모두 청약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고, 가격 상승도 가팔랐다.
이들 단지들은 마포구 내 아파트 인기 순위에서 항상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전용 84㎡ 기준 최근 실거래가는 16억~19억원 수준이다. 단지 규모가 가장 큰 마래푸가 대장 아파트 역할을 하고 있지만, 입지 여건과 브랜드 파워가 비슷해 가격차이는 크지 않다.
하지만 범위를 마포구로만 넓혀도 이들 단지의 가격은 높은 편에 속한다. 마포구 3.3㎡당 거래가격 기준 상위 5개 단지에 마래푸, 마그자, 마프자 3곳이 포함됐다.
여전히 재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대표적인 낙후지역이었던 만큼 생활 인프라가 뛰어난 입지는 아니라는 평이다. 서울에서 집값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학군도 마땅치 않은 상황에 꾸준한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는 이유는 교통과 미래가치다.
마포구 동북쪽에 위치한 아현동은 북쪽으로는 서대문구, 동쪽으로는 용산을 맞대고 있다. 신촌역과 공덕역, 대흥역, 아현역, 이대역, 애오개역 가운데에 있어 서울 어디와도 접근성이 뛰어나고, 한강도 멀지 않아 주거 선호도가 높다.
여전히 재개발이 진행 중인 것도 가격 상승의 기대 요소로 작용한다. 당장 분양을 앞두고 있는 마포로3-1지구, 공덕1구역을 비롯해 여전히 낙후된 지역이 주변에 남아있다. 지금 당장은 진행 중인 여러 공사로 어수선하지만, 재개발이 모두 완료되면 생활 인프라와 주거여건이 모두 개선될 전망이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하듯 이달 청약을 진행한 '마포 푸르지오 어반피스'(마푸어)는 고분양가 논란에도 평균 5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마포로3구역3지구를 재개발한 이 단지는 전용면적 84㎡의 분양가가 16억원에 달했다. 세대수가 적은 탓에 경쟁률이 높아진 측면이 있지만, 최근 침체된 청약시장 분위기에서 이 가격에 흥행에 성공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앞서 분양한 마포더클래시 역시 고분양가 논란에 완판에 실패, 무순위 청약(줍줍)까지 진행했지만, 최근 실거래가가 이미 분양가를 넘어섰다. 다른 인근 단지들 역시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도 가격을 방어하고 있다.
마포구의 대장 아파트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향후 분양이 예정된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마포로3-1뿐 아니라 염리동과 아현, 대흥 등에서도 재개발 추진 지역이 남아있다. 인근 단지의 입주권 가격이 이미 분양가를 넘어선 만큼, 향후 나올 단지들의 분양가는 앞선 단지들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전문가들은 마포 지역은 이미 가격이 많이 오른 만큼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재개발이 확정적인 곳은 실패 가능성은 낮지만 이득이 크지 않고, 재개발 추진이 장기화된 곳은 여전히 위험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아현동 일대가 천지개벽 수준으로 바뀌고 있지만, 직접 가보면 여전히 낙후된 곳도 상당하다"며 "투자를 할 때 해당 지역의 재개발 추진 역사와 상가 및 노후주택 비율 등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고 전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김남석의 니가사는그집] 재개발 성지 된 `마포`… `마푸어`는 `마래푸` 넘을까](//contents.dt.co.kr/images/202312/2023121102109963046001[1].jpg "[김남석의 니가사는그집] 재개발 성지 된 `마포`… `마푸어`는 `마래푸`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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