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구 창동 일대에 3000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들여 조성하는 복합문화공간 '서울아레나'의 착공식이 연기됐다.
서울시는 당초 14일로 예정됐던 서울아레나 착공식이 사업 주체인 서울아레나와 카카오의 요청으로 연기됐다고 11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인허가의 역할을 할 뿐 사업의 진행은 서울아레나와 카카오에서 하는 것"이라며 "사업자 측에 연기 이유와 향후 사업 추진계획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착공 연기는 최근 불거진 카카오 내부 감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카카오는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에 지은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과 서울아레나의 공사업체 선정에 대한 비리 제보를 접수하고 회사 차원에서 사실관계 파악과 감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또 서울아레나 대표를 맡고 있는 오지훈 카카오 부사장의 직무가 정지되며 카카오 이사회를 통해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것도 착공식 연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서울 아레나 건립 관련 예상 비용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비용 재산정 및 이사회 의결을 거친 이후 착공식을 진행하려고 한다"며 "이에 서울시에 정밀한 검토와 이사회 의결 이후로 착공식을 연기할 것을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아레나 프로젝트에 대한 의지는 변함이 없다"며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아레나는 창동역 인근 5만㎡ 부지에 연면적 11만9096㎡, 지하 2층~지상 6층, 총 수용인원 2만8000명 규모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서울시와 서울아레나는 지난해 4월 실시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총 사업비는 3120억원으로 주요 출자자인 카카오가 준공 후 30년간 복합문화시설의 운영 및 유지관리를 담당하고, 서울시는 시설 소유권을 갖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