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尹정권 통일부의 일부 예술인들 조사 방침에 강력 반발
“차치하고 뭔가 냄새를 맡은 사냥개처럼 조사 가하다니…과하지 않은가”
“음지와 양지, 알리고 소통하려는 자들의 권리를 왜 이리 뭉개는가”
“예술계뿐 아니라 모든 곳에서…굶은 맹수. 못 잡아먹어 배가 고픈 야생짐승처럼”
통일부 관계자 “영화 제작진의 사전 접촉 신고 미이행에 대해 법령 위반 여부 파악 중”
“웹사이트에 조선학교 방문·교류 사실 공개돼 있으나…역시 사전 접촉 신고하지 않아”
“과거 북한 주민 접촉 관련, 교류 협력법 적용이 다소 느슨하게 운용된 측면 있어”
“차치하고 뭔가 냄새를 맡은 사냥개처럼 조사 가하다니…과하지 않은가”
“음지와 양지, 알리고 소통하려는 자들의 권리를 왜 이리 뭉개는가”
“예술계뿐 아니라 모든 곳에서…굶은 맹수. 못 잡아먹어 배가 고픈 야생짐승처럼”
통일부 관계자 “영화 제작진의 사전 접촉 신고 미이행에 대해 법령 위반 여부 파악 중”
“웹사이트에 조선학교 방문·교류 사실 공개돼 있으나…역시 사전 접촉 신고하지 않아”
“과거 북한 주민 접촉 관련, 교류 협력법 적용이 다소 느슨하게 운용된 측면 있어”
최근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너'라고 지칭하며 목소리를 높였던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정권을 겨냥해 "이 정권에게 말하고프다. 국민만큼 제 할 일을 열심히 하라고. 정치인들도 더 나서야 한다"면서 "윤석열 정부여. 검열, 탄압이 재밌으면 이제는 '자기검열'을 하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유정주 의원은 14일 '자기검열이 필요한 정권'이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일본에 사는 일본 동포들의 삶을 다루는 다큐멘터리 제작자들, 감독들이 통일부의 조사를 받는다? 영화와 드라마 다큐멘터리, 만화 등, 이야기를 설계하고 제작하기 위해서는 그 소재에 등장하는 직업(어떤 삶의 직업이라도), 사전조사를 위해 그 계통의 사람, 목격자 등과 만남을 갖고자 노력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의원은 "의학 드라마는 의사를. 독립운동가에 관한 영화, 다큐를 위해서는 후손 내지는 주변인을. 심지어 타짜와 같은 영화에서는 실제 타짜라 불렸던 사람들을"이라며 "더더욱 실제 상황을 담는 다큐멘터리는 이 과정 자체가 작품에 담기는 소스가 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이런 밑작업들이 어리둥절하다면 지금 내 말이 이해될까 싶지만 촬영 장소를 찾기위해 로케이션을 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며 "차치하고 뭔가 냄새를 맡은 사냥개처럼 조사를 가하다니 과하지 않은가? 뭐 하나 앞으로 가지 못하고 뒤로 퇴행하는가. 말이다. 조사할 것을 하라. 제발"이라고 윤석열 정권에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작품을 위해 만난 정황이 명확하건만, 마치 간첩 만나면 신고하기, 묵인하면 중벌.
신고하면 포상처럼 북에서 온, 혹은 내통하는 간첩을 대하는 듯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이 또한 검열이 아니라고 주장하겠지! 족쇄를 채우는 행위. 그것이 바로 검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의원은 "이 기사에 등장하는 피디가 나와 함께 '연해주에 남겨진 별들'이라는 독립운동가들을 다룬 방송용 다큐멘터리를 찍은 제작자라는 것에 심장이 조여왔다"며 "묘한 '미시감'이 든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낯설어진다 싶으면 다시 닥치는 불운. 경험. 목격"이라며 "이명박 정부 시절 존경했던 예술가. 영화인들이 블랙리스트에 올라 손과 발, 일상, 가족의 삶까지 돌돌 묶이고 수렁으로 빠졌던 그것을. 똑똑히 보았던 나의 기억이 악몽처럼 올라온다"고도 했다.
끝으로 유 의원은 "열심히 일하고, 녹록지 않은 환경에도 사회 전반, 또는 어느 구석, 음지와 양지를 알리고 소통하려는 자들의 권리를 왜 이리 뭉개는가"라면서 "예술계뿐 아니라 모든 곳에서! 굶은 맹수. 못 잡아먹어 배가 고픈 야생짐승처럼"이라고 비판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영화 '나는 조선사람입니다'를 만든 조은성 프로듀서, 영화인 권해효 씨가 대표인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사람들 몽당연필'(이하 몽당연필)에도 같은 내용으로 통일부 공문이 발송된 것으로 파악됐다.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이하 남북교류협력법)에 따르면, 조총련 인사와 접촉하려면 통일부에 대북 접촉 계획을 사전 신고해야 하며, 예상치 못하게 접촉하게 된 경우 사후에 신고해야 한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올해 국정감사에서 두 영화 제작진의 사전 접촉 신고 미이행에 대한 지적이 제기돼 법령 위반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며 "몽당연필은 웹사이트에 조선학교 방문·교류 사실이 공개돼 있으나 역시 사전 접촉 신고를 하지 않은 것을 인지해 경위를 알아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일부는 "과거 북한 주민 접촉과 관련하여 교류협력법의 적용이 다소 느슨하게 운용된 측면이 있다"면서 "교류 협력에 대한 법적 신뢰를 높여 국민들이 공감하는 지속 가능한 교류협력 여건을 마련해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반면 경위서 제출 요구를 받은 영화인과 민간단체는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없었던 일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조은성 프로듀서는 "재일동포 관련 다큐를 10년 이상 여러 편 만들었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통일부 조치는) 재일동포 관련 창작 활동을 위축시킬 것이며 박근혜 정부 때 있었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다시 살아나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몽당연필 관계자는 "7월에 미신고 접촉으로 서면 경고를 받은 후 추가 일정을 아예 취소하자 통일부는 과거 행사를 갖고 경위를 설명하라고 다시 공문을 보냈다"면서 통일부가 남북교류협력법을 과도하게 적용하고 있다는 취지로 항변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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