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유튜브 채널 운영자 '헌터 공룡아빠' A씨는 '췌장암 최성희씨 상간녀 신상 공개하겠습니다'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에는 모자이크 처리가 돼 있지 않았다.
A씨는 이 여성에 대해 "장암 말기의 환자와 그 아이로부터 가정을 빼앗고 죄의식조차 없는 극악무도한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같은 유튜버들이 일반인의 신상을 공개하면 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처벌받게 되지만 고 최성희씨의 한을 풀어 드리고 싶다"며 "상간녀가 잘못을 인정했다면 이렇게까지 안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최씨의 사연은 지난 9월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을 통해 알려졌다. 최씨는 췌장암으로 투병하던 방송에 출연해 "(남편이) 암 진단 3주 후부터 외도를 시작했다. 그 여자분도 제가 암인 것을 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최씨와 남편 사이에는 어린 아들도 있다고 했다.
최씨는 "어린 아들을 위해서라도 결혼생활을 지키고 싶었지만 계속되는 둘의 만남에 사연자는 결국 상간녀 손해배상 소송에 이어 이혼 소송까지 진행하게 됐다"며 "그럼에도 상간녀는 반성은커녕 '소장이 와도 언니가 원하는 대로 안 해줄 거야' '4기 암인 거 거짓말일 수 있으니까 확인해 보세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남편은 유튜브 인터뷰에서 "넌 (암으로) 죽으면 그만이겠지만 난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공분을 사기도 했다.
A씨에 따르면, 최씨는 자녀 때문에 결혼 생활을 유지하려 했으나 결국 이혼소송과 상간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게 됐다.
A씨는 "상간녀가 최씨에게 정신적, 심리적 압박을 주기 위해 변호사와 함께 항소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고인은 이 상황을 이기지 못하고 어린 아들을 두고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최씨는 지난 10월 15일 사망했다.
한편 현행 정보통신망법 제70조(벌칙)에 따르면, 사람을 비방할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통하여 공공연하게 사실을 드러내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앞서 또 다른 유튜브 채널도 '부산 돌려차기남', '롤스로이스남' 등의 사건의 가해자 신상을 공개해 명예훼손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