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연, 지난 30년 간 극지방 빙하 손실량 예측
5개 해안도시 중 '인천' 최고..감축 실패시 더 심각
5개 해안도시 중 '인천' 최고..감축 실패시 더 심각
극지연구소는 이원상 박사 연구팀이 1992년 이후 인공위성으로 관측한 남극과 그린란드 빙하량의 변화를 분석하고, 해수면의 변화를 예측한 결과, 극지방 빙하가 녹아서 2050년 지구의 평균 해수면은 약 3.6㎝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3일 밝혔다.
빙하는 지난 30년간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녹아 꾸준히 줄고 있다. 사라진 빙하는 대부분 바다로 흘러가 해수면을 높였다.
연구팀은 빙하 감소 양상이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고 통계적 기법을 적용해 미래 빙하 손실량을 계산하고, 해수면 상승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했다. 그 결과, 빙하가 줄면서 남극과 그린란드 주변은 만유인력의 감소로 해수면이 오히려 하강했고, 먼바다에서는 반작용으로 평균보다 해수면 상승폭이 컸다.
인천은 이런 과잉 상승이 가장 두드러져 지구 평균보다 10% 높은 약 4㎝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뉴욕, 시드니 등 5개 주요 해안 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남극과 그린란드에는 지구의 해수면을 65m 높일 만큼의 빙하가 쌓여 있고, 최근 빙하의 손실량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달 극지에서 가장 취약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남극 스웨이츠 빙하에서 정밀 관측을 수행할 계획이다.
김병훈 극지연 연수연구원은 "이번 연구결과는 극지방의 빙하 손실만을 고려해 예측한 최소한의 해수면 상승치로, 향후 1.5도 이내의 온도 상승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실제로는 더 심각한 해수면 상승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원상 극지연 빙하환경연구본부장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위도와 저위도 연안 국가들은 극지 빙하가 녹으면서 나타나는 해수면 상승 피해의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라며 "해수면 상승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극지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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