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를 승인했다는 소식에 국내 증시서 한화투자증권이 급등세가 두드러졌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전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인 29.99% 오른 4275원에 거래를 마쳤다. 52주 신고가다. 우선주인 한화투자증권우도 29.92%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다.
미국 SEC가 1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ETF의 거래소 상장과 거래를 승인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상장을 신청한 자산운용사들의 비트코인 현물 ETF는 총 11개로 비트코인 현물 ETF는 11일부터 바로 거래가 가능하다.
이전까지 비트코인은 기관 투자자들이 쉽게 매입할 수 있는 자산이 아니었지만, 현물 ETF가 출시돼 거래됨에 따라 앞으로는 기관 포트폴리오에 간편하게 편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중장기적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에 총 1000억달러(약 132조1000억원)의 자금 유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이날 전망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뉴스, 자산운용사들의 광고, 거래량 및 자금 유입 뉴스, 주요 기관투자자의 ETF 투자 뉴스, 비트코인 반감기 등은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며 자금 유입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비트코인 가격의 본격적이 하락이 시작된 2022년 루나 사태 직전 가격이 4만달러 내외였다. 현재 가격 레벨로 볼 때 낙폭 만회 이후 ETF 이슈를 아직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의 높은 관심이 이어진다는 가정하에서는 낙관적으로 첫 6개월에 200억달러(약 26조4000억원) 유입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알려진 코인 관련주다. 한화투자증권은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의 지분을 지난해 3분기 기준 5.95% 보유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전날도 급등락을 이어가다 상승 마감했다. SEC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승인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왔지만 해킹에 의한 허위 정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장 초반 6%대 급락했다. 하지만 한화투자증권이 투자한 토스의 기업공개(IPO) 기대감이 커지며 반등했다. 한화투자증권은 토스뱅크 보통주 9.29%를 보유 중이다
전날 한 매체는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가 코스피 상장을 위한 주관사 선정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토스의 IPO 입찰제안서(RFP) 제출을 완료했다.
공모 시 할인 적용 전 기업가치 기준으로 대부분 15조~20조원대의 기업 가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는 적격후보자를 구성해 증권사별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 순손실이 143억에 달하는 등 적자 전환했지만, 코인 거래소와 인터넷 뱅크 등 벤처기업에 초기에 투자하면서 수익을 올렸다. 이에 증시도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