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인의 신상 뽀개기] `다이슨 비켜` 프리미엄 헤어드라이어 시장 확대

입력: 2024-01-16 12:21 전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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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을 조금 보탠다면 거의 매일 쏟아져 나오는 신상 가전과 전자제품. 대체 기존 제품과 뭐가 그렇게 큰 차이가 있는 걸까요. '전혜인의 신상 뽀개기'에서는 소비자들이 보다 현명한 구매를 하기 위한 제품 소개와 비교, 실제 사용기도 선보입니다.

다이슨이 지난 2016년 40만원대 헤어드라이어인 '슈퍼소닉'과 2018년 50만원대 에어 스타일러인 '에어랩'을 출시했을 때 대중의 반응은 냉혹했습니다. 3만~5만원대 드라이어가 대부분, 1만원대 제품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시장에서 어떻게 수십만원짜리 제품을 낼 생각을 했는지 놀랍다는 반응이 대다수였죠.

그러나 다이슨의 성공은 놀라웠습니다. 2020년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물류 이슈가 생겼을 때는 에어랩 제품을 구하지 못해 전국에서 품절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죠.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제품 업그레이드로 가격이 상승해 지금은 슈퍼소닉이 55만원, 에어랩이 74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음에도 여전히 스테디셀러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다이슨의 성공은 헤어케어 디바이스 전반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기능이 확실하다면 충분히 가치를 지불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사실을 기업들이 깨달았기 때문이죠. 이들 기업들은 다이슨과의 차별화 포인트를 앞세워 프리미엄 디바이스 론칭과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4에서는 로레알의 최고경영자(CEO)가 뷰티 업계 최초로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올라습니다. 니콜라 이에로니무스 로레알 CEO는 기조연설에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뷰티 어플리케이션 공개와 함께 혁신상을 수상한 차세대 헤어드라이어 '에어라이트 프로'를 선보였습니다. 이 제품은 로레알과 하드웨어 스타트업 주비가 협력해 개발한 드라이어로, 발열 코일을 사용하는 기존 드라이어와 달리 적외선 특허기술을 적용합니다. 모발 표면에 남은 물방울만 말리기 때문에 모발 속 수분은 유지되고 촉촉한 케어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죠. 로레알은 이 제품을 올해 유럽 및 미국에서 출시할 예정입니다.

지난 2022년 미국 샤크닌자가 출시한 '플렉스타일'은 다이슨 에어랩과 유사한 콘셉트의 헤어 스타일러로, 활용성을 강화하면서도 다이슨보다 가격 부담을 줄인 것이 특징입니다. 다이슨이 강조하는 코안다 기류 효과를 활용한 스타일러로 '7' 모양으로 헤드가 꺾여 사용성을 강화한 것도 돋보입니다. 출시 7개월만에 북미와 유럽 등에서 약 1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국내에도 론칭돼 홈쇼핑과 오프라인 매장 등에서 판매를 진행하고 있죠.

국내 기업들도 수십만원대 프리미엄 드라이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국내 헤어기기 브랜드 유닉스는 '에어샷' 브랜드로 프리미엄 라인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죠. 전문가용 브랜드로 잘 알려진 JMW로 LED 빛을 활용해 모발 건조와 두피 케어를 동시에 가능하게 하는 신개념 디바이스 '루미에어'를 선보인 바 있죠. 최근에는 LG전자가 국립전파연구원에 '모발건조기 제품'의 전파인증 적합성평가 적합등록을 완료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LG전자도 프리미엄 드라이기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습니다.전혜인기자 hye@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