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은 18일 지난 2022년 1∼12월 동안 전 세계 가정에 분포된 250만대 이상의 자사 공기청정기의 빅데이터를 수집해 도시별 실내 공기질을 세부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고 연 평균 초미세먼지 수치가 가장 높은 국가로 인도와 중국, 튀르키에, UAE, 한국을 꼽았다.
연구 대상 전 국가에서 연 평균 실내 초미세먼지 수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연간 지침(5㎍/㎥) 수준을 초과했으며, 특히 인도는 11배, 중국은 6배, 튀르키예와 UAE는 4배, 그리고 한국, 루마니아, 멕시코, 이탈리아는 3배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슨 과학자문위원회 위원장인 휴 몽고메리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중환자실 의학과장은 "사람들은 대기 오염을 실외나 도로변 환경에 국한된 문제로 여기며, 최근 실내 공기 오염에 대한 연구가 늘고 있지만 여전히 미흡하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전 세계 가정의 실내 오염 수준을 일별·월별·계절별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의미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 전체 조사 대상국 중 인도, 노르웨이, 폴란드, 핀란드 4개 국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국가가 1년의 절반 이상은 실외보다 실내 초미세먼지 수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 2022년 기준 6개월 동안 월 평균 실내 초미세먼지 수치가 실외 수치를 초과했다.
또 전 세계적으로 실내 초미세먼지 오염도는 북반구와 남반구 모두 기온이 낮은 계절에 높았다. 이는 겨울철 날씨가 추워질수록 사람들이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창문을 닫은 채 연소 작용을 하는 난방 시스템을 가동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 특히 1월에 실내 공기 오염이 가장 심했으며, 1월의 월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연중 가장 낮은 8월 대비 2.6배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일 기준으로는 연구 대상국 대부분에서 하루 중 실내 초미세먼지 수치가 가장 높게 나타난 시간대는 오후 6시에서 오전 12시로, 저녁부터 밤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장, 학교 등 외부에서 귀가해 가족 구성원들이 집 안에 머무는 시간대인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국은 자정부터 오전 7시 사이에 오염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차이를 보였다.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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