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언(사진) 보험개발원장은 "보험산업의 위기 극복과 미래 성장 동력 창출, 국민 생활의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올해 특히 보험산업이 데이터 혁신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주요 사업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 원장은 1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보험산업 비즈니스 확장을 위한 빅데이터 솔루션 구축과 통합 인프라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등 혁신 추진 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보험개발원은 자체 보유한 보험 정보와 다른 기관의 금융 비금융 데이터 결합 연구를 통해 보험산업의 비즈니스 확장을 지원한다. 잠재 고객의 특성을 새로운 시각으로 분석해 상품 개발 및 고객 관리, 채널 분석의 신성장 솔루션을 제시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및 사물인터넷(IoT) 등 혁신 기술에 기반한 신규 사업 모형도 개발하기로 했다.
미래형 자동차보험 상품 개발을 위해 차량 및 운전자별 특성을 반영한 요율 체계 개편도 지원한다. 정보 통신 기술 및 자율 주행 등 신규 기술이 활발하게 적용되는 환경 변화에 대응해 운전자 특성과 차량 특성을 반영하며, 사고 위험도를 보다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보험개발원은 소비의 주역으로 떠오른 MZ세대 중심의 시장 변화에 대응, 20·30대 젊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한 상품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저연령층에서 인기가 높은 '소액 단기보험'(미니보험) 상품의 해외 사례를 조사하고, 요율 산출 방안 등을 보험업계와 공유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 해외에서는 열사병으로 인한 입·통원 및 사망을 보장하는 하루 단위 보험이나, 월 단위 후불형 암보험 등의 미니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한 간병보험의 위험률 개발도 지원하기로 했다. 오는 2025년 초고령화 사회를 앞두고 데이터 활용을 통한 고령 보험 시장 활성화에 나선다. 그동안 국내 간병 위험률 통계 부재로 고령 보험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대비가 어려웠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운전 습관 데이터 보유 업체와 보험업권 간의 데이터 교류 가능성에 대한 협의 등을 통해 운전습관 데이터를 보험권 내에서 자체 관리할 수 있도록 데이터 플랫폼 구축도 지원한다. 이를 통해 비용 효율적인 데이터수집과 다양한 보험 상품 개발 환경 마련, 안전운전 유도를 통한 사회적 비용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도로교통 사고로 인한 사회적비용(인적·물적 피해 비용, 사고처리 비용 등)은 약 27조원 발생했다.
소비자의 보험료 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추진한다. 자동차 수리비 청구와 손해사정 시스템(AOS) 내 차대 번호와 결합 등 정보에 대해 부품 안내까지 확대한다. 보험개발원은 대국민 서비스로 차대번호별 차량 옵션 장착 정보를 시범 제공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은 본인의 차량 옵션 정보에 대해 정확히 파악함으로써 추후 중고차 매매 시 활용하거나, 자동차보험 가입 시 첨단 안전장치 할인 특약 등 본인 차량에 적합한 할인 특약을 가입해 보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허 원장은 "시장 경쟁 심화와 규제 환경 변화로 인해 시장점유율(MS) 확대 및 손해율 개선을 위한 보험사별 목표 집단 설정, 판매 전략 수립에 필요한 통계 분석 컨설팅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며 "올해 중점 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기획·결합·상품화' 기능을 통합 추진하는 '데이터신성장실'을 신설하고, AI 및 빅데이터 전문 인력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허창언 보험개발원장이 1일 열린 '보험산업 데이터 혁신 플랫폼으로 도약'을 주제로 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보험개발원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