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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발언에 퇴색된 한동훈의 '어묵 먹방'![[김미경의 정치네컷] `스타벅스, 서민은 못가는 곳` 발언에 빛바랜 한동훈의 `어묵 먹방`](http://contents.dt.co.kr/images/202402/2024020702109958044003[1].jpg "[김미경의 정치네컷] `스타벅스, 서민은 못가는 곳` 발언에 빛바랜 한동훈의 `어묵 먹방`")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서민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그것도 소상공인 등 서민들과 함께 한다는 인상을 주려 찾았던 청량리 청과물시장·경동시장에서 내뱉은 말 한마디 때문이다.
한 위원장은 지난 5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시장·경동시장에 위치한 '스타벅스 경동1960점'을 찾아 "스타벅스는 사실 업계의 강자잖아요? 굉장히"라며 "여기가 서민들이 오고 그런 곳은 아니죠. 그렇지만 이곳이 경동시장 안에 들어와 있죠"라고 말했다.
문제가 된 발언은 '서민들이 오고 그런 곳은 아니죠'다.
스타벅스 커피값이 토종 커피 브랜드의 커피값에 견주면 비싼 편에 속하긴 한다. 스타벅스 커피 가격은 기본 크기의 아메리카노 1잔이 4500원이다. 이디야는 커피양도 스타벅스보다 많은데 3200원밖에 하지 않는다. 메가커피는 2000원, 컴포즈커피는 1500원, 빽다방도 1500원밖에 하지 않는다. 그렇다해서 스타벅스 커피는 서민들이 마시기 어려울 정도로 비싼가 하면 또 그건 아니다. 투썸플레이스 역시 가격대는 스타벅스와 동일하고, 커피빈은 조금 더 비싼 5000원이다. 더욱이 국내 커피 전문점 중 1위는 스타벅스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스타벅스를 찾는다.
한 위원장의 '서민들이 오고 그런 곳은 아니죠'라는 말은 여러 관점에서 논란으로 이어졌다. 서민비하라는 비판이 나왔고, 특권의식을 표출했다는 지적도 있다. 온라인 상에서는 '서민들은 스타벅스 커피도 마시면 안되냐', '서민인데도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면 분수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냐' 등 상처 받았다는 반응이 쏟아지기도 했다.
야당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한 위원장 머릿속에는 스타벅스가 미국 브랜드고 상대적으로 고급 커피로 알려져 있으니 '서민들이 저런 걸 어떻게 먹을까' 생각한 것 같다"고 비판했고, 문성호 개혁신당 정책대변인도 논평에서 "스타벅스가 허영의 아이콘이었던 오렌지족 시절 이야기다. 시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한 위원장이 뒤떨어진 감각으로 집권 여당을 끌고 가는 것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일침했다.
여당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꼬투리 잡기식 흠집 내기'라는 게 여당의 반박이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한 위원장은 '스타벅스 경동1960점'을 찾아 매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품목당 300원을 적립해 경동시장 지역 상생 기금으로 조성하는 상생 협력 모델을 설명했다"며 "애초의 취지와 목적과는 무관하게 일부 발언만을 잘라 꼬투리 잡기식 흠집 내기가 난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여당의 변명이 무색하게 한 위원장의 발언은 분명 시대착오적이고 잘못된 사회적 인식에 기인한 것으로 읽힌다. 아무리 한 위원장이 스타벅스와 소상공인의 상생에 의미를 부여하고자 현장을 찾은 것이라 해도 그 의미는 퇴색됐다. 아무도 한 위원장이 시장골목에서 어묵을 맛있게 먹은 사실에는 주목하지 않는 까닭을 여당은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어묵을 10개를 먹는다 해도 한 위원장의 머릿속 서민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이상 친서민적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좇는 것은 허상이라는 지적이다.
◇A컷
22대 총선 앞두고 공개행보 나선 박근혜…'선거의 여왕' 귀환?![[김미경의 정치네컷] `스타벅스, 서민은 못가는 곳` 발언에 빛바랜 한동훈의 `어묵 먹방`](http://contents.dt.co.kr/images/202402/2024020702109958044003[2].jpg "[김미경의 정치네컷] `스타벅스, 서민은 못가는 곳` 발언에 빛바랜 한동훈의 `어묵 먹방`")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5일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회고록 출간기념 '저자와의 대화' 북콘서트를 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정치를 다시 하지 않겠다고 못박았지만, 두문불출하던 박 전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회고록을 내고 북콘서트까지 연 것을 두고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박 전 대통령은 "이미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저는 정치 일선을 떠났고 또 정치를 다시 하지 않을 것이다. 제가 재임 중에 하지 못했던 일에 대한 아쉬움은 있고 누군가가 이제 그것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면서 "정치는 하지 않겠지만, 제가 국민으로부터 받은 사랑이 너무 크고 감사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제가 할 일이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해서 보답해 드리겠다"고 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대구 달서갑 출마를 선언했고, 친박계 인사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는 경북 경산,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경북 군위·의성·청송·영덕 등에서 출마를 준비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지난 6일 설 특별사면을 단행하면서 '문화계 블랙리스트'로 유죄가 인정돼 징역형을 받은 박근혜 정부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옛 '친박 좌장'인 서청원 전 의원의 측근 이우현 전 의원 등을 사면했다. 윤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의 생일인 지난 2일 축하 난을 보내고, 직접 전화를 걸어 회고록 출간을 축하하기도 했다. 22대 총선에서도 '박근혜 카드'가 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B컷
결국 '준연동형 비례대표' 결정한 이재명…사과의 뜻 밝혔지만 "불가피" 당위성 부여![[김미경의 정치네컷] `스타벅스, 서민은 못가는 곳` 발언에 빛바랜 한동훈의 `어묵 먹방`](http://contents.dt.co.kr/images/202402/2024020702109958044003[3].jpg "[김미경의 정치네컷] `스타벅스, 서민은 못가는 곳` 발언에 빛바랜 한동훈의 `어묵 먹방`")
그러나 "분명한 것은 여당의 위성정당 창당도 똑같다. 준연동형제도를 완전히 정말 무효화시키겠다는 취지가 아니겠나"라며 "여당의 반칙, 탈법에 대해서 불가피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여당에 책임을 돌렸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위성정당을 만들기로 한 자신에게 비판이 쏟아지자 "여당은 위성정당을 통해서 비례 의석을 100%를 독식하겠다고 하지 않느냐"며 "잣대는 언제나 동일해야 한다. 내 눈의 들보는 안 보고 남의 눈의 티끌을 찾아서 비난하는 태도는 정말 옳지 않다"고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신 이 대표는 "준연동형 취지를 조금이라도 살리기 위해서 일부라도 비례 의석을 소수정당 또는 시민사회와 나눌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전날인 6일 의원총회를 열고 22대 총선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적용하는 것을 '만장일치'로 당론 채택하고, 위성정당인 '통합형 비례정당'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김미경의 정치네컷] `스타벅스, 서민은 못가는 곳` 발언에 빛바랜 한동훈의 `어묵 먹방`](http://contents.dt.co.kr/images/202402/2024020702109958044003[4].jpg "[김미경의 정치네컷] `스타벅스, 서민은 못가는 곳` 발언에 빛바랜 한동훈의 `어묵 먹방`")
21대 총선의 경우 비례대표 47석 중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이었던 미래한국당이 19석(40.4%),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17석(36.2%)으로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군소정당의 경우 정의당 5석(10.6%), 국민의당 3석(6.4%), 열린민주당 3석(6.4%)을 얻는데 그쳤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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