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헌의 봄여름가을겨울
조용헌 지음 / 시공사 펴냄
조용헌 지음 / 시공사 펴냄
![[논설실의 서가] 맞춤형 `명당 여행`으로 에너지 충전을](http://contents.dt.co.kr/images/202402/2024021502102369061002[1].jpg "[논설실의 서가] 맞춤형 `명당 여행`으로 에너지 충전을")
저자가 최고로 꼽는 곳은 지리산이다. 그가 소개하는 32곳 가운데 13곳이 지리산 혹은 그 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법계사, 벽송사, 화엄사, 묘향암, 원통암, 연곡사, 용유담, 세석평전, 노장대, 의신마을 등이다. 전남 신안군 암태도(巖泰島) 노만사(露滿寺)도 반드시 가봐야할 곳이다. 암태도는 바위가 큰 섬이라는 뜻이다. 7.2㎞의 천사대교를 지나면 암태도에 닿는다. 그 섬에서 제일 높은 산인 승봉산(356m)의 7부 능선쯤에 '이슬이 가득하다'는 뜻을 지닌 노만사가 있다. 단단한 화강암 바위 절벽 앞에 지어진 절이라 쩡쩡한 기(氣)를 느낄 수 있다. 절벽 바위 틈새에는 푸른 이끼가 두껍게 끼어 있고, 그 이끼 사이로 석간수가 떨어진다. 석간수가 바로 이슬이었던 것이다. 바위에 짝 달라붙어 서식하는 희귀 나무 '송악'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신비로운 생명력이다. 절 앞의 바다 풍광은 기가 막히다.
저자는 돈 만지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물가로 가야 하고, 화가 많은 사람은 낙조가 아름다운 곳으로,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바위 의 기운이 강한 땅이 제격이라고 조언한다. 저자 말대로 좋은 곳을 찾아다니며 기운과 에너지를 충전해 보자. 등산화 수십 켤레를 소모하며 직접 찾아가고 체험한 저자의 각별한 수고로움이 있으니 독자들은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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