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이달에만 26.49%↑
액면분할 계획으로 거래 활성화
기관, 에코프로비엠 685억 순매수
액면분할 계획으로 거래 활성화
기관, 에코프로비엠 685억 순매수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이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2.09% 오른 63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서만 26.49%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초 11만원에서 이차전지 열풍을 이끌며 7월 25일 129만3000원까지 올라 '황제주'(주당 가격이 100만원이 넘는 주식)에 등극했던 에코프로는 이후 하락세를 그리다 지난달에는 40만원선(1월 25일 종가 49만500원)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하지만 2월 들어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주당 가격을 5분의 1로 낮추는 액면분할 계획을 공시한 지난 7일에는 13.75%, 다음날인 8일에는 11.92% 급등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액면분할은 시장에서 호재로 인식된다. 소액 주주의 진입 문턱이 낮아지는 만큼 거래 활성화와 신규 주주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에코프로비엠(18.50%), 에코프로에이치엔(7.59%), 에코프로머티(에코프로머티리얼즈, 34.20%) 등 에코프로 그룹주들도 이달 동반 상승했다. 이들 종목의 합산 시가총액은 보름 동안 7조원 가량 불어났다.
이차전지 관련주가 탄력을 받으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오름세다.
이 기간 ETF 수익률 1, 2위는 각각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20.30%),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19.75%)가 차지했다. 거래대금은 각각 1341억원, 229억원이 몰렸다.
이 같은 상승의 배경으로는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꼽힌다.
실제로 기관은 보름간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를 각각 685억원, 486억원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에코프로머티를 1079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도 같은 기간 에코프로를 210억원어치 순매수 했다.
전방 전기차 시장 수요 부진에 따라 위축됐던 이차전지 투자심리가 실적 성장 기대감에 힘입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평가사에서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높은 실적 성장세와 안정적인 사업 기반 등을 반영해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것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일 나이스신용평가는 관련 리포트를 통해 에코프로비엠의 장기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평가하고, 단기신용등급은 기존의 'A2-'에서 'A2'로 상향 조정했다.
에코프로의 경우 장·단기 신용등급을 기존의 'A-·긍정적', 'A2-'에서 'A·안정적', 'A2'로 각각 높였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분위기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1분기까지는 재고 부담이 지속되나 판가 하락이 멈추는 2분기부터는 경쟁사 대비 가장 빠른 실적 회복세가 예상된다"며 "경쟁사 대비 수요와 수율에 대한 불확실성이 낮아 가장 견조한 실적 회복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는 대장주 에코프로비엠(3.90%)과 에코프로(2.09%) 등의 상승에 힘입어 전일 대비 0.69% 상승하며 마감했다. 전일보다 0.25% 하락하며 약보합에 그친 코스피지수와는 대조된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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