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羊頭狗肉 <양두구육>](http://contents.dt.co.kr/images/202402/2024021602102369660002[1].jpg "[古典여담] 羊頭狗肉 <양두구육>")
유래는 춘추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나라 영공(靈公)은 여자에게 남장을 시켜 놓고 보는 것을 즐겼다. 이를 따라해 백성들도 남장 하는 것을 즐겼다. 그러자 영공은 이를 금하는 명을 내렸다. 그런데도 남장 풍습은 사라지지 않았다. 영공이 재상 안영에게 그 까닭을 물었다. 안영은 이렇게 답했다. "전하는 궁내에서 궁중 여인들에게 남장을 허용하시면서 궁 밖 여인들에게는 이를 금하도록 했는데, 이는 밖에는 소머리를 걸어놓고 안에서는 말고기를 파는 것과 같으니 누구도 받아들이지 않는 것입니다(懸牛首於門 而賣馬肉於). 궁중에서 못하게 하면 밖에서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영공은 안영의 말을 따랐다. 남장 풍습은 사라졌다. 이후 구전해 내려오면서 소머리는 양머리로, 말고기는 개고기로 바뀌었다.
개혁신당 이준석 공동대표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비호감도를 낮추기 위한 양두구육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또 비판했다. 그러면서 "개 머리 위에 쓰인 양의 머리를 벗겨내는 선명한 야당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공동대표는 2022년에도 윤 대통령을 향해 양두구육이란 표현을 쓴 적 있다. 양두구육은 이 대표가 애용하는 말인 듯싶다. 그러나 자신을 돌아봐야 할 것 같다. 구태 정치를 타파하고 혁신 정치를 내세우지만, 서로 융화할 수 없는 정견을 가진 정파가 오직 '배지' 다는 데만 혈안이 되어 모였다는 '잡탕'이란 비판을 받고 있지 않은가. '개혁'이란 문패 뒤에 '술수'라는 속내를 감춘 또 다른 양두구육이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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