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그후] "한개에 4000원짜리 붕어빵? 차라리 김밥 사먹을게요"

입력: 2024-02-25 15:26 박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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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1시. 이슬비가 오락가락한 궂은 날씨. 서울을 대표하는 쇼핑 지구인 명동 거리의 풍경을 담았다.

특히 지난해 명동 노점 음식점은 '바가지 요금'으로 몰매를 맞았는데 그후 어떻게 변했을까.

기자가 취재에 나선 이날 명동거리에선 지갑을 흔쾌히 여는 쇼핑객들은 좀처럼 찾기 어려웠다.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경기불황은 여전히 매서웠다.

지난해 7월 노점 음식 가격이 터무니 없이 비싸다는 논란이 불거져 가격 표시제와 일부 품목 가격 인하가 시행된지 반년여가 지났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달라진 점은 가격이 투명해졌다는 점이다. 가격이 표시되지 않았던 예전과는 달리 노점상들이 가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

그러나 발걸음을 멈추고 음식을 구경할 뿐 쇼핑객들은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았다.

작년 논란이 됐던 퓨전 붕어빵은 여전히 4000원에 판매되고 있었지만 실제 구매한 사람은 호기심 때문인지 소수의 외국인 관광객들 뿐이었다.

한 쇼핑객은 퓨전 붕어빵 가격이 비싼 것과 관련해 "비싸도 너무 비싸다. 1개에 3000원만 하더라도 사 먹어보겠는데 4000원이면 차라리 돈을 더 보태서 김밥을 사 먹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퓨전 붕어빵 노점상에게 가격이 비싸지 않느냐고 물었지만 "자릿세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일반 붕어빵을 파는 곳은 분위기가 어떤지 궁금했다. 어렵사리 찾은 일반 붕어빵집은 붕어빵 5개를 5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퓨전 붕어빵에 비해서는 가격이 저렴했지만 찾는 사람들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붕어빵만 소비자들의 된서리를 맞는 게 아니었다. 탕후루, 옥수수, 닭꼬치 등 인기 간식을 찾는이도 적었다.

이처럼 명동 노점 음식에 대한 반응이 싸늘한 것과 관련해서는 작년 7월 명동 노점 바가지 논란이 불거진 뒤 일부 품목 가격 인하 등 상인들의 자발적인 노력에도 큰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