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24] AI와 결합한 통신, 수익화가 최대 화두로…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개막

입력: 2024-02-26 09:15 김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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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24] AI와 결합한 통신, 수익화가 최대 화두로…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개막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4' 전시장 전경. 김나인 기자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4'가 26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 MWC의 주제는 '미래가 먼저(Future First)'다.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고 합종연횡이 가속하는 상황에서 모바일 중심에서 AI(인공지능) 등으로 외연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코로나19 이후 주춤했던 행사 규모는 올해 전 세계 200여개국에서 2400여개 기업이 참가하면서 회복세가 완연했다. 오전 9시 개막이지만, 이른 시간부터 행사장 앞은 입장하려는 관람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전날 간밤까지 모든 인력이 총동원돼 준비를 마무리한 전시장 '피라 그란 피아'는 8개 홀로 구분된 총 11만㎡ 규모에 이른다. 전시장 밖에는 삼성전자, 화웨이 등 참가 기업들이 대형 옥외 전광판을 걸며 경쟁이 한참이었다.

올해 MWC에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 SKT, KT, 등 대기업을 포함해 165개사가 참가한다. 중견·중소기업은 104개사, 스타트업은 64개사가 출격했다. 2022년 이후 코로나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지난해 130개 기업 참가에서 올해 165개로 전년 대비 57개사로 참가 기업이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된 이후 현장에는 9만5000여명이 몰릴 것으로 추산된다.

MWC에서는 생성형 AI 이후 비즈니스 연결이 실제로 어떻게 이뤄지는지 '기술 혁신' 장이 펼쳐졌다. 생성형 AI는 범용적이면서 만물박사와 같지만, AI 자체만으로는 비즈니스가 어렵다. AI에 대한 기술의 이론적 부분은 연구가 돼 있지만 통신·인프라와 결합해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AI 수익화가 어떻게 이뤄지고, 비용을 어떻게 절감할 수 있을지 고민을 푸는 과정을 엿볼 수 있었다. 칩·장비·단말·네트워크까지 AI가 파고들어 비용 절감·효율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왼쪽에서 네번째) SK그룹 회장과 유영상(왼쪽에서 여섯 번째) SK텔레콤 대표가 글로벌 통신사들과 GTAA 창립 총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영욱 기자

SK텔레콤은 통신의 수익화를 위해 '글로벌 텔코(통신사) AI 얼라이언스(GTAA)'와 관련한 협력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자사를 주축으로 도이치텔레콤, 싱텔 등 전 세계 통신사들의 연합체로 통신에 특화한 AI 모델을 구축하고 서비스를 개발해 빅테크에 빼앗긴 AI 주도권을 찾는다. 개막 전 MWC 현장에서오전에 열린 GTAA(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창립총회에서는 LLM(거대언어모델) 공동 개발·사업 협력을 수행할 합작법인 설립 계약이 체결됐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도이치텔레콤, 이앤(e&)그룹, 싱텔그룹, 스포트뱅크 CEO와 협력을 도모했다. 2년 연속 MWC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이 자리를 찾아 힘을 실었다.

KT도 전시관을 열고 초거대 AI 협력 모델을 선보인다. AI 문맥 맞춤 광고 서비스 등 다양한 사례도 공개한다. 별도 전시관을 열지 않는 LG유플러스는 임직원 참관단을 꾸려 AI 먹거리 찾기에 나섰다.

AI 스마트폰 전쟁도 본격화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4' 시리즈가 출시된 가운데 MWC를 하루 앞두고 중국 업체 샤오미가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샤오미14 시리즈 공개 행사를 열고 글로벌 출시 소식을 밝혔다. 같은 날 아너는 AI폰 '매직6 프로'와 폴더블폰 '아너 매직 V2 RSR 포르쉐 디자인' 등을 선보여 선공에 나섰다.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갤럭시 링'을 보고 있다. 김나인 기자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MWC 현장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나인 기자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도 MWC 현장을 찾아 '갤럭시AI' 띄우기에 나섰다. 특히 삼성전자 부스에서는 MWC에서 최초로 전시하는 헬스케어 웨어러블 제품 '갤럭시 링'에 인파가 몰렸다. 블랙, 골드, 실버 등 세 가지 색상과 총 9개 사이즈로 된 갤럭시 링을 실물로 볼 수는 있었지만, 아크릴 상자 안에 전시해 만져볼 수는 없었다. 갤럭시 링은 삼성전자가 MWC에서 오랜만에 선보이는 신제품으로, 디바이스 확장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노 사장이 갤럭시 링을 끼고 등장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직접 끼고 나오지는 않았다.

글로벌 통신사와 빅테크가 선보이는 UAM(도심항공교통), 플라잉카, 푸드테크와 같은 미래 혁신 기술도 볼거리다. 미국 스타트업 알레프 에어로노틱스가 개발 중인 플라잉카는 수직 이·착륙과 비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갈등 속 돌파구를 찾는 중국 기업들도 MWC에 대거 참가해 기술을 뽐냈다.

한편, SKT,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3사 CEO도 MWC를 찾아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한다. 글·사진/바르셀로나(스페인)=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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