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영빈관…이병철 회장 한남동 집 개조
29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전날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승지원에서 저커버그 CEO와 만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AI(인공지능) 반도체·XR(확장현실) 사업 관련 협업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지원은 삼성그룹의 영빈관으로 삼성 경영의 정신과 혼이 서려있는 곳이다. 삼성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회장이 살던 집을 개조했다. 이병철 회장이 타계한 후 이건희 회장이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개조했고 선대 회장의 뜻을 이어받는다는 취지에서 승지원으로 이름을 붙였다.
승지원은 한남동 하얏트호텔 정문에서 도보로 7~8분 거리에 있다. 연면적은 610㎡(약 185평)로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올해 공시지가는 171억7000만원이다.
승지원은 삼성의 핵심 의사 결정이 이뤄지는 곳으로 통한다.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에 이어 이재용 회장도 국내외 주요 인사를 승지원에서 맞이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2019년 6월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했을 당시 승지원에서 별도 회동을 가졌다. 당시 자리에는 이재용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함께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10월에는 회장 취임 1주년을 맞아 일본 내 주요 협력사 모임인 '이건희와 일본 친구들(LJF)'을 승지원에 초청하기도 했다. LJF는 이건희 회장이 삼성전자와 일본 내의 반도체·휴대폰·TV·가전 등 전자업계 부품·소재 기업들의 협력 체제 구축을 제안해 1993년 시작된 모임이다.
전날 이재용 회장과 만난 저커버그 CEO는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다. 윤 대통령과 저커버그 CEO는 AI 등 첨단 기술의 글로벌 동향과 협력 등을 주제로 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예방에서도 한국 측 협력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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