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전국에서 아파트 1만6000여가구가 분양된다. 통상 3월은 '봄 성수기'이다. 하지만 지난달에 비해 분양 예정 물량이 37% 가량 줄었다. 한국부동산원의 청약홈 개편 영향에 따라 분양 시장이 일시 휴지기에 접어든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4월 총선과 5월 어린이날 연휴가 끝난 5월 초 이후 분양시장이 다시 활짝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청약 시장, 3월 '봄 방학'= 4일 프롭테크 업체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 분양 불량은 16개 단지, 1만6281가구로 조사됐다. 지난해 3월 1만3083가구와 비교할 때는 소폭 늘었다.
수도권에서는 4161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서울은 분양 예정 현장이 없고 경기도에서 3614가구, 인천에서 547가구가 각각 나온다. 경기 평택시 가재동에 위치한 '지제역 반도체밸리 해링턴플레이스'는 1209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지방은 1만2120가구가 공급된다. 광주가 3214가구로 가장 많고, 대전(2495가구), 부산(2216가구), 경남(1509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달 분양 실적률은 92%로 집계됐다. 직방이 지난 1월 말 조사한 올해 2월 분양 예정 단지는 총 2만8276가구, 일반분양은 2만3912가구로 집계됐다. 직방이 지난달 말 이를 재조사한 결과 실제 분양이 이루어진 단지는 총 2만5974가구(공급실적률 92%), 일반분양 2만825가구(공급실적률 87%)로 집계됐다.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 청약홈 시스템 개편이 진행됨에 따라 1분기 분양을 준비한 사업장들이 서둘러 분양을 진행하며 2월 분양 실적이 90%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5월 서울 대단지 분양 개시= 부동산시장 분석업체인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3∼5월 전국에서 분양하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는 22곳, 2만5507가구(일반분양 기준)다.1000가구 이상 단지는 인프라나 환금성 등에서 장점이 있어 분양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린다.
이 중 10곳, 9167가구는 재건축·재개발 물량이다.
서울에서는 서초구 방배 6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원페를라'가 오는 5월 분양된다. 래미안 원페를라는 총 1097가구 중 465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대우건설은 5월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 장위6구역을 재개발한 '라디우스파크 푸르지오'를 선보인다. 1637가구 중 718가구가 일반 분양이다.
한편 오는 25일부터 청약제도가 개편된다. △배우자 청약 통장 가입 기간 합산 △다자녀 기준 완화 △신생아 특별공급 신설 등의 주요 골자다. 직방 관계자는 "예비청약자는 달라진 청약제도에 따라 같은 특공이라도 자기 경쟁력을 잘 파악하고 유형에 맞는 전략을 새롭게 수립해야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