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배터리 아저씨'로 불리는 박순혁 작가(전 금양 홍보이사)가 지난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의 에코프로 부스에 깜짝 등장했다. 관람객들의 인기를 실감하며 전시장을 둘러본 박 작가는 한국 배터리 산업이 중국에 절대 질 이유가 없다고 확신했다.
1896개의 부스 중 에코프로를 제일 처음으로 방문해 에코프로의 전시 설명을 들은 그는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인터배터리 현장에 대한 소감을 묻자 "일단 에코프로 부스를 제일 먼저 왔다"며 "에코프로의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은 그룹 경쟁력과 직결됐는데 이번에 공개된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 버전2를 인상깊게 봤다"고 감상을 밝혔다.
박 작가는 "워렌 버핏이 '경제적 해자를 가진 기업에 투자해라'라는 말을 했다"며 "경제적 해자를 만드는 요소 중 하나가 수직계열화를 통한 생산 원가 절감인데, 에코프로가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으로 원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배터리 사업이 환경을 해치는 요소들이 실상 많다"며 "이제 이런 부분들을 클로즈드 루프 버전 2를 통해 친환경적으로 완전히 가는 업그레이드하는 도전을 관심 있게 봤다"고 설명했다.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은 에코프로만의 국내 유일 배터리 양극소재 밸류체인이다. 수산화리튬과 전구체, 고순도 산소, 질소를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이엠에 납품해 양극재가 생산된다. 이는 셀 제작업체에 전달돼 배터리가 됐다가 시간이 흘러 폐배터리가 되면 에코프로씨엔지에 의해 회수, 폐배터리 리싸이클링 작업이 진행돼 리튬, 니켈 등 원료를 재사용할 수 있는 순환 시스템이다.
클로즈드 루프 버전2는 기존 시스템 대비 제조 비용을 30% 절감하고 친환경 시스템을 대폭 강화한 시스템이다. 폐배터리 재활용 범위를 셀, 모델, 팩까지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또 무환 순환으로 버려지는 물의 비율을 0%에 가깝게 유지하는 등 산업폐수 정화 등을 목표로 설계됐다.
특히 박 작가의 예상치 못한 등장에 에코프로 부스에는 순식간에 관람객들이 모여 들였다. 그는 관람객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도 흔쾌히 응하며 전시 투어에 참여했다.
또 박 작가는 K-배터리 시장의 미래가 상당히 밝다고 평가했다. 그는 "테슬라가 4680 배터리로 규격을 제시했지만 최적화된 크기가 아니라는 평가가 많아 높이를 키우는 작업이 진행돼 왔다"며 "금양은 최근 '4695 배터리'를 개발했고, 삼성SDI도 '46110'과 '46120'으로 작업을 하고 있는데 높이가 높아진 사이즈가 글로벌 규격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원통형과 파우치형으로 양분될 시장에서 관련 기술을 국내 배터리 3사가 갖고 있는 측면에서 배터리의 미래가 상당히 밝다"며 "경쟁 우위에 설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요소를 우리가 선점하는 것"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박 작가는 '이차전지 조정장세의 직격탄을 피해 가지 못한 주주들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는 질문에는 "약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돈을 벌 수 없다"며 "(약한 생각)으로 돈을 벌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안 되는 것이고, 물렸을 때 공부를 더 열심히 해 굳건하게 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작가는 '중국 CATL이 세계 1위인 데다 중국의 배터리 기술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선 "중국 배터리업체들과 국내 배터리기업은 경쟁이 되지 않는다"며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 밀린다는 것은 말 같지도 않은 소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대자동차 사장 출신인 공영운 경기 화성을 예비후보가 민주당 공천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나오는데 당시 친중국 전략을 짰다"며 "이때 '중국이 우리보다 배터리 사업이 강하다'는 오해를 만든 시작점으로 국정원에서 제대로 조사를 해봐야 할 사항"이라고 했다.박한나기자 park27@dt.co.kr
배터리 아저씨'로 불리는 박순혁 작가(전 금양 홍보이사)가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 중인 '인터배터리 2024'의 에코프로 부스에 깜짝 등장해 설명을 듣고 있다. 박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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