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섬웨어, 생성형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사이버 공격에서 중소기업이 '약한 고리'로 꼽히는 가운데 사이버 보안 기업들이 중소기업에 특화된 솔루션을 속속 내놓고 있다. 초기 도입 비용을 줄이고 가성비를 높인 제품으로 투자부담은 낮추면서 치명적인 리스크는 피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구상이다.
최근 사이버 공격은 생성형 AI의 도입으로 더 위협적이다. 해커들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랜섬웨어나 악성코드를 제작해 과거보다 훨씬 쉽게 공격을 벌인다. 올해는 이런 식의 공격이 더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오픈AI 챗GPT 기반의 웜GPT, 프라우드GPT와 구글 바드의 다크웹 버전인 다크바트, 다크버트 등을 통해 사이버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들은 투자 여력이 없거나 보안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직접 공격을 당한 후에야 투자에 나서는 곳들이 많지만 어디부터 어떻게 손대야 할지 엄두가 안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를 고려해 보안 솔루션 기업들은 초기 도입 비용을 낮추고 관리의 복잡성을 줄여주는 솔루션들을 선보이고 있다.
보안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보안 산업이 크려면 대기업·금융기관·공공기관뿐 아니라 중소기업들의 보안 수요 확산이 필요하다"면서 "중소기업 수요의 물꼬를 틔우기 위해 특화 상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대표 보안 기업 안랩은 중소기업용 솔루션 '안랩 오피스 시큐리티'를 선보였다. 보안성은 우수하면서 관리의 편의성을 높인 SaaS(서비스형소프트웨어) 형태로 제공해 보안환경 구축이 어려운 중소기업에 적합하다. 이 솔루션은 PC·노트북용, 서버용, 취약점 점검용 등으로 구성됐다.
SK쉴더스는 맞춤형 정보보안 서비스 '사이버가드'를 내놨다. 초기 도입 비용이나 전문인력 없이 구독 형태로 이용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문서암호화부터 랜섬웨어 탐지 솔루션까지 환경에 맞춰 원하는 기능을 선택할 수 있다. SK쉴더스 관계자는 "보안 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중견·중소기업은 한 번의 사이버공격만으로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어 관련 대비가 필요하다"면서 "비용이나 관리 부담은 줄이고 기술력은 높인 합리적인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원은 중소기업용 정보보안 솔루션 '에스원SESP플랫폼(SESP)'을 내놨다. 정보보안이 취약한 중소기업도 부담 없이 가입할 수 있는 맞춤형 솔루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실시간 대응이 가능한 전국 유지보수 인프라를 갖춘 게 강점이다.
파수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보안 운영을 대신 해주고 보안 정책에 대해 컨설팅을 제공하는 '파수 매니지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악성메일 대응 훈련과 보안 모니터링, 암호화백업서비스를 지원한다. 기존 문서 플랫폼 '랩소디 클라우드'도 SaaaS 형태로 제공해 부담을 낮추고 접근성을 높였다. 중견·중소 규모의 조직이나 스타트업도 쉽고 유연하게 도입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사용자 10명 단위로 선택 가능한 중소기업용 패키지도 판매한다.
이글루코퍼레이션은 '내서버돌보미'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의 주요 서버 보안을 원격으로 점검해 사이버보안 면역력 강화를 돕는다. 운영체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취약점,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 등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 서비스 이용 후에도 '자가진단도구'의 점검 영역과 진단항목, 통계 화면 등을 제공해 자체 보안점검을 하도록 돕는다. '내서버돌보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 사업으로, 이 회사는 사업을 수주해 2022년부터 서비스하고 있다.김영욱기자 wook95@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