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LG에너지솔루션 생산 현장을 방문해 "전고체 배터리와 같은 초격차 R&D에 집중해야 한다"며 '민관원팀'을 강조했다. 안 장관은 지난 11일에는 민관합동 배터리 얼라이언스에 직접 참석해 1200억 지원 계획을 밝혔다. 차세대 수출 주력 상품으로 주목받는 이차전지를 정부 차원에서 밀어주겠다는 메시지를 연이어 낸 것이다.
안 장관은 18일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를 방문해 생산라인을 직접 확인하고 업계 애로를 청취했다. 안 장관은 "작년 이차전지와 양극재 수출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면서도 "올해 이차전지 수출은 전기차 업계의 배터리 재고 조정, 광물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 장관은 이어 배터리 분야가 오는 2027년 '수출 5강'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과제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게임체인저로 주목받는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를 개발하고, 수요가 확대되는 LFP 배터리 등 보급형 제품에 대한 기술 경쟁력도 확보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는 향후 5년간 총 500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르면 오는 8월부터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4680)를 양산할 계획이다. 기존 2070 대비 부피당 에너지 용량이 4배, 출력은 6배 향상된 제품이다. 안 장관은 "K-배터리가 수출 흐름을 획기적으로 바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미래를 적극 개척하는 과감한 투자와 함께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통상 현안에 대해 정부가 든든한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EU 배터리법 등 통상 현안에 있어 우리 기업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협의해 정부가 글로벌 시장에서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공급망 구축과 투자 유도에도 정부가 지원사격에 나선다. 안 장관은 "해외 의존도가 높은 광물과 소재를 자립화하기 위해 정부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며 "포스코퓨처엠 음극재 공장이 입주 에정인 포항 특화단지에 전력·용수시설 구축을 지원하는 등 과감한 규제완화와 투자에 대한 추가적인 인센티브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 안 장관은 '민관 합동 배터리 얼라이언스 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배터리 업계는 올해 총 9조원 이상 설비·R&D 투자를 진행하고, 정부는 5년간 총 1172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최상현기자 hyun@dt.co.kr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수출 현장 최일선 첨병인 각국 상무관들과 함께한 수출 7000억불 달성과 통상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2024년 상무관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