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고물가 장기화 여파로 인해 가계 소비 항목 중 최후의 보루로 여겨진 교육비마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BC카드 신금융연구소가 18일 발간한 'ABC 리포트 14호'에 따르면 지난달 의료(-6.6%), 식음료(-5.1%), 교통(-5.0%), 쇼핑(-3.5%) 등 매출 하락으로 주요 분야 매출이 전월 대비 3.9% 감소했다.
특히 교육 분야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2월 한 달간 발생된 교육 분야 매출은 전월 대비 1.2% 상승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24% 감소했다.
지난 2020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발생한 교육 분야 매출을 1년 단위로 묶어 분석한 결과, 고물가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증가세를 지속해 지난해 초 매출지수는 127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기준으로는 108로 떨어졌다. 소비자물가지수가 급등했던 2021~2023년 기간에도 증가했던 교육비가 4년 전(100)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기간 교육 분야에서의 소비가 직전(2022년 3월~2023년 2월) 기간 대비 급감한 원인으로는 예체능학원(-31.5%), 보습학원(-26.7%), 외국어학원(-26.5%)에서 매출 하락한 영향이 컸다.
최근 발표된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내 소비지출 항목 비중 자료에서도 지난해 교육비 지출 비중(6.2%)이 전년 대비 0.3%포인트(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 영향으로 교육비와 관련된 지출 비중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
교육 분야 외 △스포츠(-17.0%) △펫(-15.4%) △식당(-11.2%) △주점(-10.7%) 등 주요 업종에서도 전년 동월 대비 매출이 10% 이상씩 감소했다. 연구소는 고물가 영향을 받아 가계 소비 심리 위축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레저(2.8%)와 펫·문화(2.2%), 교육(1.2%) 분야 매출은 소폭 상승했다.임성원기자 sone@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