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해 유죄확정한 朴 만나면 비판' 지적한 기자 질문에 "그건 기자님 비판"
"朴은 사면받았고, MB도 만날 것…明·曺처럼 1당 돼 나라장악한다고 하나"
이재명 1인당 25만원 살포 공약엔 "물가상승 고통을 돈풀어 해결? 무책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이번주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회동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범죄 혐의 비판과 상충된다는 야권발(發) 주장에 "박 전 대통령이 지금 이재명·조국처럼 '권력을 장악하겠다' 하고 계신가"라고 일축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에서 제22대 총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를 마친 뒤 '이번주 박 전 대통령을 만나러 가는데 (최순실)특검도 참여했고 박 전 대통령을 수사해 유죄확정도 받았는데 이재명·조국 대표와 같은 비판을 받을수도 있다. 수사할 때와 입장이 바뀌었냐'는 기자 질문을 받고 "그건 기자님 비판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그런 류의 질문을 하시는데, (박 전 대통령은) 일단 사면받은 거고 내용은 다 알고 있지 않나"라며 박 전 대통령은 사법체계 무시, 권력 장악욕과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이명박 전 대통령도 찾아뵐 계획이다. 정치인으로서 전직 대통령을 찾아가 뵙는 게 이상한 건 아니다. 박 전 대통령이 조국·이재명처럼 제1당이 돼 이 나라를 장악하겠다고 하고 있나. 어떻게 비교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제22대 총선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5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동문회관에서 열린 서울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한 비대위원장은 자당의 '세자녀 가구부터 대학등록금 면제' 등 저출산 대책과 이 대표의 '전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주장이 나란히 선심성이란 지적에 대해선 "정치란 건 희소한 가치를 권위적으로 배분하는 '우선순위'의 문제"라고 반박한 뒤 "이 대표의 25만원은 한마디로 '물가 상승으로 고통받는 분들을 돕기 위해 돈을 푼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돈을 풀면 물가가 오를 것 같나 내릴 것 같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물가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오히려 물가를 상승시키는 건 책임있는 정치인이 내놓을 수 있는 대책이라 볼 수 없다"며 "우리는 '소득기준'이란 한계 때문에 실제로 결혼생활과 출산을 하고싶은 분들이 그걸 미룬다"면서 "돈풀기가 아니라 특정 부분을 타게팅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세자녀로 있던 다가정(기준)을 두자녀로 낮춘다는 건 동의하지 않으시나. 서울은 (합계출산율) 0.55(명)까지 나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금 이 문제는 기준의 변경이다. 25만원(씩 주기 위해) 13조원 만들자는 추경이 아니다. 이 문제는 갑자기 봉투에 돈을 넣어주겠단 게 아니라 규정을 바꾸면 되는 문제다. 이 정도 정책 결정은 대단히 많이 있었고 우선선택의 문제다. 인구절벽의 중요성"이라며 "선거 코앞 두고 25만원을 돌리겠다는 것과 이것을 같은 선에 놓을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또 "물가때문에 돈을 풀겠다는 건 그 말 자체가 형용모순"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전날(24일)부터 의정(醫政)충돌 중재 시도에 나섰지만, 전국 의대 교수진의 집단 사직서 제출이 시작된 데 대해선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는 것"이라며 "어떻게 한번에 모든 게 다 끝나겠나. 의료인들도 그동안의 입장이 있을 게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행정처분을 유연하게 해야 한다는 그분들의 간곡한 요청이 있었고 저희는 충분히 감안해야한다는 부분을 전달해 정부도 받아들였기 때문에 새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의대 입학정원(기존 3058명) 2000명 대폭 증원에 대해선 "지금 정부가 이 상황 계속 주도해왔고, 정부가 해온 방향성과 기준에 국민들이 동의한다 생각한다"면서도 "그렇지만 파국이 올 경우 국민건강에 미칠수 있는 영향을 고려했고, 중요한 건 대화의 장이 마련되고 건설적 대화가 시작되는 것"이라며 "건설적 대화 시작이 부족해 그 부분을 중재하겠단 게 제 의무고 여기서 제가 어떤 방향 제시하는 건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조국 대표가 '검찰 전자 캐비넷 신고센터'를 연 데 대해선 "(자녀 입시비리 2심 유죄로) 징역형이 거의 확정되기 직전의 분이다. 저는 정치를 그렇게 범죄자가 사법시스템을 사적 보복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정말 황당하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또 "저쪽은 정권심판만 반복하고 모든 걸 가리는데, 민생대책을 현실에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선 저런 심판론에 맞서 정말 심판받아야할 건 이재명·조국이란 걸 알려야한다. 많은 국민이 잊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