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에서 '낙동강 벨트'의 최대 격전지인 경남 양산을의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 간 양자대결이 치열하다.
양산을은 20대와 21대 총선에서 모두 민주당이 승리한 지역이다. 또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위치해 있어 친문계 인사들 혹은 진보진영에선 정서적 성지로 불릴 만큼 상징성이 크다. 하지만 지난 대선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해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두 후보 모두 군수와 경남도지사, 그리고 국회의원을 지냈다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두 후보가 18년 만에 다시 맞대결을 펼치게 되면서 치열한 대결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두 후보 모두 지역구 내 세부적인 정책 공약을 앞다퉈 내세우며 표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김두관 후보는 27일 지역필수 의료 확보, 웅상문화회관 추진, 발전소주변지역 지원 등 웅상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우선 문제가 되는 웅상중앙병원 폐업 사태를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절차가 어렵더라도 시가 인수해 직영하거나 병원에 민간위탁해 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도립의료원 설치는 절차도 매우 어려울뿐더러 시간도 매우 오래 걸린다"며 양산시의 전향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또 그는 지역 의료 공약으로 웅상지역에 달빛어린이병원을 조속히 유치하고, 부울경 권역 내에는 아산병원이나 삼성병원, 세브란스 수준의 빅3급 초대형 의료기관 유치를 추진해 "수술받으러 서울 올라가는 일이 없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외에도 △원자력안전교부세 신설도 재추진 △전통시장 시설 개선 △경동스마트벨리 입주 지원 △1028호 국도승격과 밀양댐 식수원 유입 등도 공약했다.
김태호 후보는 22대 국회에서 추진할 '지역발전·민생 입법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원전 근접 지역인 양산(웅상)에 대한 정부 지원을 확보하기 위한 '발전소주변지역법' △창원지방법원 양산지원 설치를 위한 '법원설치법' △웅상과 사송신도시에 육아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하기 위한 '영유아보육법' △산업단지 내 공공형 보육·돌봄 통합시설 의무화 관련 법 △반려동물 보험 확대를 위한 '동물보호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고향사랑기부제 확대를 위한 '고향사랑기부금법' △지방교부세율을 24%로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지방교부세법' △경로당 운영을 지원하는 '노인복지법' △전통시장과 상점가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법' △장애인 실태조사 내용을 확대하는 '장애인복지법'도 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법이 통과되려면 정부의 협조가 필요하고 꼭 필요한 법도 정부가 미온적이면 차일피일 미뤄지고 무산되기 일쑤"라면서 "집권여당 4선 중진의 힘으로 양산 발전과 양산 시민의 행복을 위한 입법을 추진해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김두관(왼쪽) 더불어민주당 경남 양산을 후보와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 <김두관·김태호 후보 선거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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