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전 대통령 총선 앞둔 정치 행보 언론보도에 불편한 심기 드러내…“尹정권 탄생 ‘특등공신’ 아닌가”
“그동안 뭐하시다가 尹정권 심판의 열기가 오르니…무슨 낯으로 이제사 그러나”
“그동안 뭐하시다가 尹정권 심판의 열기가 오르니…무슨 낯으로 이제사 그러나”
'제보자X'는 지난 2020년 '검언유착 의혹'을 MBC에 제보한 뒤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접촉하고 그 장면을 MBC가 몰래카메라로 찍도록 했던 인물이다. 그는 사기, 횡령 전과 5범으로, 황희석 전 최고위원 등 열린민주당 인사들과도 관계를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여당을 겨냥해 수위 높은 정치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제보자X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정권 탄생의 '특등공신' 아닌가. 그동안 뭐하시다가 윤석열 정권 심판의 열기가 오르니…무슨 낯으로 이제사 그러나"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제보자X의 이같은 발언은 전날 파란 점퍼를 입고, 경상남도 거제를 찾아 이 지역에 출마한 변광용 후보와 계룡산을 등반한 문재인 전 대통령 겨냥한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당시 "거제는 대통령을 두 명 배출했는데 계룡산은 그 거제 기운의 뿌리로 변광용 후보가 좋은 기운을 듬뿍 받아가길 바란다"며 "응원하고 격려하는 마음을 표현하려고 파란 옷을 입고 왔다"고 말했다.
거제는 문 전 대통령과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민주당에 있어선 '험지' 중 하나로 분류된다. 문 전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계룡산을 찾자 변광용 후보가 마중을 나오는 모양새였지만, 사실상 지원 유세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앞서 전날엔 "이재명의 지금. 내부의 적과 싸워야 하고, 외부의 적과 싸워야 하고, 총선거 전날까지 나오라고 재판부가 압박하고, 칼침 트라우마를 이겨내야 하고, 왜곡 언론과 싸워야 하고, 전국의 후보자들을 하나하나 생목으로 알려야 하고…"라고 이 대표를 두둔하는 듯한 글을 썼다.
또 "'정치는 진보한다'라는…이 문장은 '정치인 이재명의 전면 등장'으로 증명됐다"고 이 대표를 치켜세우는 발언도 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제보자X는 자신의 전과를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1심에서 패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9단독 이건희 판사는 전날 제보자X가 조선일보·동아일보와 소속 기자 4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을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2020년 4월 기사에 제보자X가 사기·횡령 혐의로 복역하는 등 범죄사실을 명시했다. 이에 제보자X는 해당 보도로 자신과 가족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지난해 1월 손해배상금 1억원을 청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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