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 유세하던 韓, 尹 담화 직후 "국민은 상황 조속한 해결 바라, 당정 노력"
"의대 증원 꼭 필요한 문제, 국민 건강과 직결됐기에 숫자 매몰될 문제 아냐"
부산진 유세선 "당에 온 뒤 부족한점 바꾸려 몸부림, 쉽지 않지만 바꿔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제22대 총선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개혁 대국민담화 발표 직후 "우리는 책임 있는 정치세력"이라며 정부 여당이 부족한 것을 해결하는 데 목숨을 걸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부산 남구 LG메트로시티 아파트 인근에서 지원유세를 하던 중 "방금 대통령께서 의료계 파업 관련한 담화를 말씀하셨다. 거기에 대해 제가 집권여당 대표로서 말씀드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제22대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부산 남구 용호동을 찾아 박수영 부산 남구 국회의원 후보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정부의 의대 입학정원(기존 3058명) '최소 2000명 증원' 고수에 그는 "의사 증원은 국민의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정책"이라면서도 "다만 국민의 건강과 직결됐기 때문에 숫자에 매몰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따라 "'증원 숫자를 포함해 정부가 폭넓게 대화하고 협의해 조속히 국민을 위한 결론을 내줄 것'을 강력히 요청드렸다"며 "다수 국민은 정말 의사 증원이 필요하다고 공감하시는 반면 상황의 조속한 해결도 바라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국민이 원하는 그 방향대로 정부가 나서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정부 여당으로서 함께 그 노력을 같이해 나갈 것이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대(對)정부 설득의 끈을 놓지 않겠단 태도를 보였다.
이날 TV조선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담화에 앞서 대통령실에 의대 2000명 증원 규모 관련 '유연한 자세'를 직접 요청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달 24일 전국의대교수협의회 회장단을 만나 중재 시도에 나선 바 있다.
의료개혁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한 위원장은 이날 부산진구 부전역 인근 유세에선 "제가 (당에) 온 다음 여러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는 것을 어떻게든 바꾸려고 몸부림, 발버둥치고 실제로 그래오지 않았나"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해보니까 쉽지 않았는데 저는 했다"면서 "정부여당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는 거 있으면 저한테 얘기하시라. 제가 책임지고 목숨걸고 해결하겠다"며 "여러분을 지켜드리고 삶을 개선할 수 있도록 저희를 선택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1일 오전 서울 한 대형병원에서 내원객과 환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 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를 지켜보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윤 대통령은 앞서 담화에서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이 최소라고 강조하면서 "정부가 충분히 검토한 정당한 정책을 절차에 맞춰 진행하고 있는데 근거도 없이 힘의 논리로 중단하거나 멈출 순 없다"며 "불법 집단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합리적 제안과 근거를 가져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꼭 2000명을 고집할 이유가 있냐, 점진적 증원을 하면 되지 않느냐'고 묻는 분도 계신다"며 "애초에 점진적인 증원이 가능했다면, 어째서 지난 27년 동안 어떤 정부도, 단 한 명의 증원도 하지 못한 것이냐"면서 매년 갈등이 되풀이될 거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논의가 부족했단 일부 의료계의 주장 역시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며 "급증하는 의료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이 발생한 것"이라고도 했다. 8800여명 전공의에 대한 업무개시명령 위반 면허정지 행정 처분도 '법에 따라 진행'한단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