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 25조, 1년새 4% ↑
2027년 36조4000억 달할듯
포스코DX, 영업익 71% 증가
2027년 36조4000억 달할듯
포스코DX, 영업익 71% 증가
지난해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기업들은 눈에 띄는 영업이익 성장세를 기록했다. LG CNS와 현대오토에버는 20% 이상, CJ올리브네트웍스와 코오롱베니트는 40% 이상 전년 대비 증가폭을 기록했다. 사명을 바꾼 포스코DX(옛 포스코ICT)와 롯데이노베이트(옛 롯데정보통신)는 각각 71%, 66.3%나 늘어났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IT서비스 시장은 전년보다 4% 커진 25조원 규모로 분석된다. 올해는 7.8% 증가해 27조원 규모에 이르고, 연평균 10.5% 성장해 2027년에는 36조4000억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경기변동과 밀접한 IT투자규모에 좌우돼 시장의 불확실성은 있지만, 대형 프로젝트 가뭄에도 IT시스템 효율화·고도화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클라우드 전환과 AM(애플리케이션 현대화)을 비롯한 DX 흐름에 더해 생성형AI 맞춤형 구축 수요도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맏형인 삼성SDS는 지난해 매출 13조2768억원, 영업이익 8082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23%, 11.8% 감소했는데, 팬데믹 기간에 급등했던 운임이 정상화되면서 물류사업 매출이 36.4% 줄어든 영향이다. IT서비스는 2.3% 성장한 6조1058억원을 기록, 이 중 클라우드 사업이 61.8% 성장하면서 IT서비스 내 비중이 31%(1조8807억원)까지 높아졌다. SCP(삼성클라우드플랫폼) 기반 생성형AI PaaS(서비스형 플랫폼) '패브릭스', 엠로·오나인솔루션즈와 함께 개발한 통합 SCM(공급망관리) SaaS(서비스형SW), 지정학적 리스크 극복을 돕는 디지털물류 '첼로스퀘어' 등이 올해 주요 성장동력이다.
LG CNS는 사상 처음으로 5조를 돌파해 지난해 매출 5조6053억원, 영업이익 464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보다 12.8%, 20.4% 증가한 수치로, 8%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IT서비스기업 중 MSP(관리형서비스제공사) 사업에 앞서 뛰어든 만큼 클라우드 성장세가 매출 증가폭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한발 앞서 시장에 내놓은 'DAP 젠AI' 플랫폼 중심으로 기업·기관 생성형AI 수요 공략에 나선다. 광범위한 글로벌 파트너십에 더해 AI분야 기술연구와 사업발굴·수행 조직을 통합한 'AI센터'를 가동했다.
SK C&C는 별도기준 지난해 매출 2조4127억원, 영업이익 12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9.8%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49.2% 줄었는데, 반도체 경기 악화에 따른 자회사의 비경상적 배당수입 감소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IT서비스사업은 전년 대비 성장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올해에도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및 디지털 ESG(환경·사회·지배구조)로 성과 창출을 이어간다. 최근 발표한 '솔루어'를 앞세워 기업별 최적화된 AI 레시피를 제공하는 엔터프라이즈 AI서비스에도 속도를 낸다.
현대오토에버와 포스코DX는 제조DX에 집중하며 지난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SDV(SW정의차량), 2차전지 소재 등 그룹사 신성장동력에 발맞춰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키우면서 대외매출도 키우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전년보다 11.3% 증가한 3조650억원의 매출, 27.4% 증가한 18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김윤구 대표 취임과 함께 SW기술·품질 강화를 가속하고 '네오' 팩토리 플랫폼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DX는 28.9% 증가한 1조4859억원의 매출, 무려 71%가 뛴 11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흑자전환 성공 이후 쾌속 전진 중인 이 회사는 AI기술센터를 신설, IT(정보기술)·OT(운영기술)·AI(인공지능)를 융합한 산업용AI로 중후장대 산업 공략을 강화한다.
최근 28년 만에 사명을 변경한 롯데이노베이트는 전년보다 14.2% 증가한 1조1967억의 매출, 66.3% 성장한 56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클라우드·AI뿐 아니라 메타버스·전기차충전·라이프플랫폼 등 다양한 신사업을 전개하며 성장동력을 넓혀가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1.7% 증가한 6765억원의 매출, 45.3% 증가한 5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클라우드·AI 등 DX사업 확대와 함께 'CJ원' 슈퍼앱 진화를 통해 2026년 매출과 기업가치 모두 1조원 달성을 정조준한다. 코오롱베니트는 전년보다 8.3% 증가한 5335억원의 매출, 43.8% 증가한 1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DX와 R&BD(사업화연계연구개발)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한 데 이어 기존 GPU(그래픽처리장치) 서버들을 클러스터로 구성한 'AI브레인랩'을 구축하는 등 신성장 사업을 키우고 있다.
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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