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3] 자신 이름 활용한 동요개사, 함거 타고 혈서 읍소…막판 이색 선거 운동

입력: 2024-04-07 13:00 김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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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3] 자신 이름 활용한 동요개사, 함거 타고 혈서 읍소…막판 이색 선거 운동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화성정 후보<전용기 후보 페이스북 캡처>

"떳다떳다 전용기, 날아라 날아라. 동탄반월 전용기, 우리 전용기. 내가 만든 전용기 날아라 날아라~"

4·10 총선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여야 후보들이 유권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기 위해 막판 이색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경기 화성정 후보는 자신의 이름인 '전용기'를 활용해 동요 '비행기'를 개사한 만든 노래를 선보였다. 전 후보가 배경음악부터 가사까지 전부 신경써서 만들었다고 한다. 전 후보 캠프 관계자는 "동요를 개사해서 만든 노래다보니 초등학생들도 따라 부른다"며 "후보 홍보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의 최신 인기곡을 선거운동에 활용하는 후보들도 있다. 지역구를 옮겨 출마한 조해진 국민의힘 경남 김해시을 후보는 최근 두 딸과 함께 신인 보이그룹 투어스(TWS)의 인기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챌린지에 동참했다. 새 지역구 유권자들에 자신을 알리며 지지를 호소한다는 취지다.

최근 청년세대에서 유행하는 가수 비비의 노래 '밤양갱'은 여야를 막론하고 선거운동에서 인기다. 서병수 국민의힘 부산 북갑·박재호 민주당 부산 남구 후보 등은 각각 이 노래를 개사해 공약을 설명하거나 자신을 알리는 데 활용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해남완도진도 국회의원 후보는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영진시장 앞에서 열린 김민석 후보 지원유세에 나섰다.<박지원 후보 캠프 제공>

박지원 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 가수 태진아 씨의 '사랑은 아무나 하나'와 '동반자'를 개사한 노래를 선보였다. 노래에서는 "일은 아무나 하나, 해완진은 박지원 뿐이지" "박지원 우리 동반자, 영원한 우리 큰 인물"이라는 가사가 나온다. 노래는 태진아씨가 직접 불렀다.

정운천 국민의힘 전북 전주을 후보가 지난달 28일 전북특별자치도청 앞 광장에서 '함거 유세'를 벌이고 있다.<정운천 후보 캠프 제공>

'보수 험지' 호남에 도전하는 정운천 국민의힘 전북 전주을 후보는 일반 유세차량이 아닌 함거(죄인을 실어 나르던 수레)로 개조한 차를 타고 유세를 다닌다.

지난달 28일 선거운동 출정식에서 삭발 후 함거에 들어간 정 후보는 "정부에 대한 시민의 분노가 크다는 것을 알았고, 그 분노를 헤아리지 못한 책임이 너무 크다"며 바짝 엎드려 유권자들에게 읍소하고 있다.

정 후보는 속죄의 의미를 담아 소복을 입고 길거리에서 시민들에게 큰절을 올리며 보수정당을 용서해달라고 촉구한다. 지난 4일엔 혈서로 '오직 전북'이라고 쓰기까지 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후보<김병욱 후보 유튜브 캡처>

김병욱 민주당 경기 성남분당을 후보는 7일 "분당의 프로필을 다시 쓰겠다"며 상의를 탈의한 자신의 '바디프로필'을 공개해 관심을 끌었다.

김 후보는 유튜브 영상에서 "분당을 미래도시로 리빌딩해야 한다"면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분당을 리빌딩하기 위해 각오와 다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은수 후보 '대파 챌린지'<전은수 후보 유튜브 캡처>

전은수 민주당 울산 남구갑 후보는 '대파 춤 챌린지'를 선보였다.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대파를 쥐고 춤추는 인터넷 영상인 '파 돌리기송'에 맞춰 대파를 흔들며 춤을 춘 것인데,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대파 875원' 발언을 비판하고 정권 심판을 촉구하는 취지다.

이재성 민주당 부산 사하을 후보는 선거운동 중 카페에서 만난 학생들에게 수학 문제를 알려주는 모습을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서울대 계산통계학과 출신의 그는 "수학 문제는 재성이 형한테 물어봐"라며 학생들에 대한 친근함을 표시했다

함운경 국민의힘 마포을 후보는 지역구 공원, 주민센터 등에서 선거운동복을 입고 물구나무서며 이목을 끌기도 했다.

홍윤오 국민의힘 수원을 후보는 지난 3일부터 '무박 7일' 선거유세에 나섰다. 아프가니스탄 전쟁 종군 기자 출신인 그는 남은 선거기간 밤과 새벽 시간에도 일정을 다니며 "24시간 깨어있는 서수원을 직접 경험하고 시민 한 명이라도 더 만나겠다"고 강조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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