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결과 예상 시나리오
야권 과반의석땐 대결정치 지속
연합 과반땐 조국 발언권 세져
180석땐 법안 신속 처리 가능
200석땐 탄핵·거부권 무력화
야권 과반의석땐 대결정치 지속
연합 과반땐 조국 발언권 세져
180석땐 법안 신속 처리 가능
200석땐 탄핵·거부권 무력화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비명계와 중도표심 확장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가장 큰 강점은 견고한 강성 지지층이지만, 가장 큰 약점은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는 데 있다. 이를 위해선 사법리스크 해소가 필요하다. 검찰 수사에 맞서 '탄압받는 야권 대권주자' 이미지를 부각하고, 여권에는 '검찰독재 프레임'을 덧씌우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윤석열 정부는 레임덕을 넘어 데드덕에 빠질 수 있다. 여당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무기력한 여당이 될 수밖에 없다.
다만 180석이면 윤 대통령이 강행 처리 법안을 두고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지난 2년 간의 입법 공백이 그래도 재연되는 셈이다.
◇민주당 과반 실패=민주당이 단독으로 과반에 실패하면 이 대표의 입지는 크게 약화될 수 있다. 가령 민주당이 146석 정도의 의석을 얻고, 조국혁신당을 합쳐야 160석 정도를 만들 수 있는 상황이면 독자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긴 어렵다. 각종 쟁점 법안을 처리할 때 쥔 조국혁신당과 무조건 협의를 해야 한다. 20대 국회에서 여야가 과반의석을 차지하지 못한 가운데 38석인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던 상황과 비슷해지는 셈이다. 국민의당은 2017년 9월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을 무산시킬 정도의 영향력이 있었다.
이렇게 되면 오히려 조 대표의 영향력이 강화될 수 있다. 법안 통과의 주도권 뿐만 아니라 민주당 내부에 당권 투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조 대표가 앞서 민주당 공천에 반발했던 86그룹·친문 인사들의 구심점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새로운미래 등 제3지대에서 활동하던 의원들도 조 대표쪽으로 합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결국 조 대표가 국회 입성 후 민주당 안팎의 친문계 세력들을 흡수해 합당을 노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거머쥐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야권의 새로운 대권 주자로 떠오를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시 하부면 주민자치센터 사전투표소에서 조국혁신당에 대해 "이번 선거 이후 대중적인 정당으로 성장하는 게 중요하다"며 사실상 힘을 실었다.
◇한동훈 거취는=야권이 승리하면 한 위원장은 차기 대권주자로서 타격이 불가피하다. 세간의 예측처럼 '200대 100', '190대 110' 정도로 의석수가 나온다면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 이 정도 격차라면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는 공식이 불가능하다. 불가피하게 해외에 나가있거나 국내에 있더라도 잠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130석 이상을 받아 '졌잘싸'로 평가받게 된다면 한 위원장에겐 명분이 생긴다. 당 지지율이 낮고 정권 심판론이 강한 상황에서 유의미한 의석수를 확보해 낸 것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대권 주자로서 입지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독보적인 주자로서 입지를 갖긴 힘들 수 도 있다.
만일 극적으로 승리한다면, 한 위원장은 미래권력으로 급부상할 것이다. 총선 승리의 공에 대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당 내부에서 친한(친한동훈)계는 점점 더 몸집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차기 당권을 바로 접수해야 한다는 당원들의 요구도 직면할 수 있다.
윤 대통령 역시 안정적인 3년을 보낼 수 있다. 여소야대 상황을 끝내고 '윤석열 브랜드'를 내세우는 국정을 펼치고, 오로지 실력으로만 진검승부를 펼쳐야 하는 상황도 도래한다. 여권도 친윤(친윤석열)과 친한세력으로 재편될 수 있다. 다만 윤 대통령이 힘이 세진 한 위원장과 충돌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 위원장이 부득이하게 잠시 유학을 다녀올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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