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더불어민주당 경기 용인정 당선인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민들에게 인기가 없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그의 언행이 현저히 대통령으로서의 격과 책임에 못미치기 때문"이라고 작심발언을 했다.
15일 이 당선인의 페이스북을 보면 그는 "한마디로 지금까지 역대 대통령 중 윤 대통령처럼 막무가내, 우격다짐 식의 무식한 정치-경제-외교를 밀어붙이는 경우를 나는 보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당선인은 조국혁신당의 총선 슬로건 '3년은 너무 길다'가 인기를 얻었던 것을 언급하면서 "지금 국민들은 그런 단순무식한 국정운영이 계속된다면 대한민국의 경쟁력이 곤두박질칠 거란 두려움을 갖고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이미 곤두박질 치고 있으니 실은 회복불능이 될 거란 두려움"이라며 "아마도 그런 걱정은 야당뿐만 아니라 여당 지지층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단지 여러 이해관계 때문에 말못할 뿐"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200석 가까운 190여석의 범야권 의석의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더구나 여당이 다수 당선되었지만 PK(부산·경남)등 일각의 보수지역에서조차 상당한 득표를 야당이 했음을 감안해야 한다"며 "단순한 여야 혹은 진영의 문제라기보다 근원적인 '대한민국의 지속적 번영'이라는 의제 속에 주권자인 국민들이 고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야권이 주장하는 여러 특검사안들이나 김건희 여사 문제는 하나의 불씨일 뿐 , 실은 그런 정도의 문제를 넘어선 고민"이라고 했다.
이 당선인은 윤 대통령에게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사과와 국정기조 전환 선언 등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만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연히 윤 대통령은 총선에서 나타난 민주공화국 주권자의 헌법적 판단을 존중해 즉각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까지 자신의 국정운영 태도를 반성하는 대국민사과와 함께 국정기조의 전환을 선언하고, 그를 실천하기 위한 몇가지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예로 △야당 대표와의 영수회담 실시 △내각 총사퇴와 거국내각에 가까운 개각 △거부권 남발 및 시행령으로 입법권을 무력화히는 위헌적 행위 중단 선언 △민생·경제 회복에 집중 △대연정 형식의 거국적 비상경제회의 추진 △적대적인 중러 외교통상정책 재고 △언론과 검경 등 권력기관 장악시도 포기선언 등을 들었다.
이 당선인은 최근 윤 대통령이 후임 비서실장으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을 검토 중이라는 언론보도에 "경악한다"고 반응했다.
그는 "과연 윤대통령은 이번 총선의 헌법적 정치적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라며 "(총선 결과는) 민주공화국에서 주권자인 국민들이 공식적으로 던진 헌법적 경고다. 어찌 감히 그 준엄한 경고를 무시할 생각을 하는 것일까"라고 한탄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