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임혁백 전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과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이 영수회담을 물밑에서 조율했다는 '비선 논란'을 두고 "영수회담 관련해서는 우리 비서실장이 용산과 협의하고 진행한 게 전부"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보도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측 관계자도 "우리 당에선 임혁백을 메신저로 인정한 바 없다. 메신저 자처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라고 말했다.
앞서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그런(비선 논란) 내용 자체가 회의에서 거론된 게 없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함 원장과 임 전 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열린 영수회담의 비공식 메신저를 자처하면서 불거졌다. 두 사람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총리 추천을 요청했다" "대통령이 골프모임과 부부동반 모임도 하자고 제안했다"는 등 사적이고 내밀한 내용을 밝혀 파문이 일었다. 함 원장은 윤 대통령과 서울 서초구의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며 목욕 시설에서 사우나를 하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위원장은 이 대표와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비공식 채널 존재에 대해 일축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해당 논란이 불거진 것을 두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대통령의 진의가 곡해돼 외부에 공개되는 점에 대한 재발방지책을 당부했다. 여당에서도 이 논란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가 적지않다.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접견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종료한 뒤 9일부터 15일까지 휴가에 돌입한다. 총선 기간 미뤄온 치료를 위한 휴가다. 이 대표는 "걱정할 정도는 아니고 잘 치료받고 오겠다"며 "잠깐 입원하고 제가 근 3년 동안 거의 쉬지를 못해서 좀 쉬어야겠다"고 말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이석하고 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