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세에 코스피 지수가 급락했지만, 화장품 관련 종목들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은 실적 기대감에 '나홀로' 상승세를 보였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화장품 대장주 LG생활건강의 주가는 전일 대비 5.03% 오른 45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LG생활건강 외에도 에이피알(9.59%), 코스맥스(3.46%), 아모레퍼시픽(2.55%) 등 화장품 관련주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이 8거래일 만에 매도세로 돌아서며 시총 상위 15개 종목이 일제히 하락, 코스피 지수가 1.20% 빠진 것과 대비되는 성적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제이투케이바이오(11.56%), 아이패밀리에스씨(10.71%), 에이에스텍(10.12%) 등 화장품주들은 1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화장품주 강세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에 따른 실적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여행수지(-10.7%)에서 적자 폭이 크게 축소됐다. 3월 여행수지 적자는 10억7000만달러로 전월보다 2억9000만달러 줄었다.
한국투자증권은 롯데면세점이 코로나19 이후처음으로 4000명 이상 중국 인센티브 단체 관광객이 방한했다고 밝히는 등 중국인 관광객이 늘고있다는 소식에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의료기기·화장품 등 호실적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는 K-뷰티 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며 "미국 통화정책이나 매크로 상황이 불확실한 만큼 실적 모멘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