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저해 요인 '주거불안' 꼽혀
12일 한국노동연구원의 '지난 10년간 무자녀 부부의 특성 변화'를 보고서를 보면, 지난 2022년 기준 청년층(25~39세) 기혼가구 중 무자녀 부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27.1%다.
2013년 22.2%였던 무자녀 부부 비중은 최근 10년간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맞벌이 부부 중에는 36.3%가 자녀를 두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맞벌이 부부 중 무자녀 부부의 비중이 16.3%였던 것을 고려하면 8년 사이 20%가 늘어난 셈이다.
출산 저해 요인으로는 '주거 불안'이 꼽힌다. 무자녀 부부의 자가 비중은 34.6%로 유자녀 부부보다 17.4%가 낮았다.
지역별로 무자녀 부부 비중은 서울(45.2%)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경남 28.8%, 전북·전남 28.5%, 충북·충남 26.6%, 인천 25.7%, 경북 24.3%, 강원 21.5%, 경기 20.5%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높은 주택가격 등이 연관이 있는 것으로 연구원은 보고 있다.
직장 업무와 출산·양육 양립의 어려움으로 경제활동을 포기하는 여성 비중은 여전히 높았다.
무자녀 부부의 경우 아내가 취업 상태인 비율은 2013년 53.2%에서 2022년 71.0%로 17.8%p 크게 늘었다. 반면, 유자녀 부부 아내의 취업 비중은 10년 사이 36.6%에서 40.6%로 4.0%p만 증가했다.권익성 노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무자녀 부부의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주거 지원 확대가 필요해 보인다"며 "일·가정 양립을 촉진할 수 있는 지원 확대와 무자녀 부부 아내의 노동시장 특징별로 출산 유인을 높일 수 있는 맞춤형 정책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mw3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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