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씨의 해명영상 공개 이후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 강형욱 씨 회사인 보듬컴퍼니 전 직원인 제보자 A씨는 "(강형욱이) 욕을 안 했다고 하는데 훈련사들을 다 잡고 '정말 한 번도 욕을 안했냐'고 물어보면 한 번도 안했다고 대답하는 훈련사는 없을 것"이라며 "나뿐만 아니라 주변 직원들에게 견주들에게 하는 욕설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벌레만도 못하다'는 얘기를 안 하셨다고 했는데 그 얘기를 들은 직원을 그 얘기를 듣고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 했다"면서 "어떻게 폭언을 들었는지 다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강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 TV'에 '늦어져서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직원에게 '숨도 쉬지 마라. 네가 숨 쉬는 것도 아깝다', '벌레보다 못하다' 등의 폭언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제가 쓰는 화법이 아니다. 저는 '벌레', '기어라' 같은 말을 하지 않는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55분 분량의 해명 영상에서 강씨는 이 외에도 여러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직원들을 CCTV로 감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감시의 용도가 아니다"라며 "도난이 있을 수도 있고 외부인이 들어올 수도 있기 때문에 CCTV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CCTV로 여성 직원 탈의실을 감시했다는 의혹에는 "화면에 담긴 곳은 탈의실이 아니고 회의실이다. 탈의실 자체가 없었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메시지를 감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강 씨의 부인이자 회사 이사인 수전 엘더씨가 입을 열었다. 그는 "네이버웍스를 사용했는데 무료 서비스가 끝나 유료 서비스로 전환된 이후로 직원들 메시지 내용을 볼 수 있는 관리자 페이지가 생성된 걸 발견했다"며 "직원들 대화를 훔쳐보는 것 같아서 관두려 했는데 6~7개월 된 아들 이름이 나오는 걸 보고 눈이 뒤집혔다"고 울먹였다.
명절 선물을 반려견 배변 봉투에 담아줬다는 의혹에 대해선 "주문을 잘못해서 선물 상자에 담기지 않은 상품이 왔고, 직원분들한테 양해를 구하고 나눠 가지라고 했다"며 "배변봉투로 사용하지만, 흔히 쓰는 검정색 비닐백인데 몇몇 분들이 비치돼 있는 그 비닐백에 담아 가셨던 것 같다. 내가 봉투에 넣어 나눠주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 퇴직자에게 9670원의 월급을 지급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그 분은 월급을 받는 일반적인 사원이 아니라 발생시킨 매출의 일부를 인센티브로 받는 사업자 계약을 맺은 분이었는데 그 분이 일을 그만두신 뒤에 환불이 많이 이뤄졌다"면서 "세금을 제외했더니 입금해드릴 돈이 9670원이었다. 정말 임금을 떼먹으려는 생각이었다면 그걸 왜 입금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훈련사로서는 어떨지 모르지만, 저는 그렇게 좋은 대표가 아니었던 것 같다"며 "대표로서 부족해 생긴 이 문제에 대해선 최선을 다해 해명하고, 저한테 섭섭한 부분이 있던 분들이 계셨다면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정말 많은 억측과 비방들이 있는 걸 알고 있고, 많은 허위가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멋진 직원과 훌륭한 훈련사들이 계셨던, 제가 일했던 곳을 억측하고 비방하는 분들에게 부탁드리고 싶다. 그만 멈춰 달라고. 필요하다면 법적 조치도 할 계획"이라고 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