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29일 '2024 하반기 대전망' 보고서에서 "재정적자와 지정학적 위험이 고착화된 환경에서 레거시 시스템을 헤지할 수 있는 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그는 올해 하반기 디지털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봤다. 상반기 미국과 홍콩, 영국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모두 승인됐고, 1분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13F 보고서를 통해 기관 투자자들의 ETF 투자가 확인된 만큼, 하반기부터 기관 투자자와 리테일의 본격적인 채택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임 연구원은 "1분기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투자에서 헤지펀드와 투자자문, 연기금, 은행 등의 포지션이 확인됐다"며 "대형 전문투자자문사, 사적연급의 (현물 ETF) 채택이 본격화될 경우 유의미한 자금 유입이 가능하다"고 했다.
완화된 규제 기조도 디지털자산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 하원에서 통과된 법안들이 대선 형국과 맞물려 조 바이든 행정부에 정치적인 압력을 형성하고, SEC도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하는 등 기존 입장에서 후퇴했다. 이는 대선을 앞둔 정치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디지털자산에 친화적인 입장을 공식화했다"며 "디지털자산 정책이 미 대선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하반기 미국 디지털자산 규제 기조는 산업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ETF 초기 출시 효과는 소멸됐지만 자금 유입은 매크로 환경과 산업 동향 등 펀더멘털 요인에 연동될 것"이라며 "하반기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되며 약달러와 실질금리 하락에 따른 우호적 환경이 예상되고, MV/RV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8만~10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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