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국, TV조선 '강펀치' 전화출연해 "韓과 어제 저녁 깜짝 만나 식사했다" 공개
金 막걸리 한병, 韓은 제로콜라 마신 듯…"韓 진짜 술 한잔도 못 드시더라"
韓 무슨 말? "이제 직업이 없어요", "할말도 싸움도 할줄 안다"…金 "각오한 듯"
金 막걸리 한병, 韓은 제로콜라 마신 듯…"韓 진짜 술 한잔도 못 드시더라"
韓 무슨 말? "이제 직업이 없어요", "할말도 싸움도 할줄 안다"…金 "각오한 듯"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가수 김흥국 흥픽쳐스 회장과 저녁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 회장이 TV조선 유튜브에 출연해 밝혔다.
국민의힘 제22대 총선 지원유세 이후 감사 인사도 드물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던 김 회장은 한 전 위원장과 만남을 약속한 지 약 한달 만에 만났다. 그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부부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목련이 필 때면'(6·25 전쟁 74주년일 개봉 예정)을 제작 중인 '우파 연예인'이다.
김 회장은 31일 TV조선 '강펀치'와의 전화 출연해 '한동훈 전 위원장과 만났는지' 질문을 받고 "약속은 지켜야 합니다"라고 누차 뜸을 들이다가 "아무도 모르게 깜짝 어제 저녁에 둘이 저녁을 먹었다. 처음 만났다"고 공개했다. 지난 2일 같은 방송에 직접 출연해 '한 전 위원장 몸이 좋아지면 만나기로' 전화로 약속했다고 전한 데 이어서다.
김 회장에 따르면 두사람은 전날(30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내 한정식집에서 만났다. 약속 장소로는 한 전 위원장이 안내했다. 음주를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한 전 위원장은 만남 당시 '제로 음료'로 추정되는 콜라를, 김 회장은 막걸리를 한병 마셨다. 김 회장은 "한 전 위원장이 진짜 술을 한잔도 못 드시더라"라고 전했다.
'어떤 이야기를 나누셨냐'고 진행자가 묻자, 김 회장은 한 전 위원장에게 '총선 때 고생한 뒤로 시간이 지났는데 몸이 어떤지'를 물었다고 한다. 건강상태가 좋아진 것으로 보였다는 한 전 위원장은 후보자들 요청 등으로 하루 16~17군데 유세 일정도 소화했었다며 "우리 국민의힘 전국 후보자들을 도와주셔서 늘 고맙고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기억에 남는 말' 질문에 김 회장은 한 전 위원장이 근황으로 "저 이제 (공직과 당직을 내려놔) 직업이 없어요"라고 농담 섞인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김 회장 자신도 다큐멘터리 영화를 촬영 중이라며 "방송은 연락오는 데가 없다, 우파 연예인(하는 게) 힘들다" 했고, 각자 서울 출신으로서 살아온 동네와 음악 취향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김 회장은 "본인(한 전 위원장)이 또 일렉트릭 기타도 연주할 정도로 그렇게 연주, 합주하는 것도 좋아하고 그러니까 이게 문화생활 하는 걸 상당히 좋아(하더라)"라며 "도서관에서 많이 목격됐지 않나. 책 읽는 걸 좋아하고 어제 (만난 곳이) 미술관이잖나. 미술관 관람도 좋아하고 문화와 체육 쪽에 상당히 시간을 많이 갖는 것같다"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이 책을 쓴다는 이야기는 없었는지'에 대해선 "그건 없었다"고 했다. 정치적 거취 등에 관해선 다가온 '식당 주인'이 자신보다 더욱 궁금해하며 과감하게 질문을 던졌다고 전했다. 질문 내용은 '고생 너무 많이하셨는데 108석 이래서 마음이 어떠시냐', '다음에 당대표 해야죠', '국민의힘과 대한민국 살려야죠' 등이었다고 한다.
김 회장은 한 전 위원장의 반응을 직접 밝히기보단 "제가 보고 느낀 건, 그동안 쉬면서 생각을 많이 한 것 같다. 나라 걱정을 많이 하는 것 같고 자기가 어떻게 가야될지 구상을 많이 한 것 같다"며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준 것에 고마움을 잊지 못하고 '그분들의 마음을 위해 나는 뭔가 해야된다'고 결심한 것을 엿볼 수 있었다"고 에둘러 전했다.
한 전 위원장이 직접 한 언급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선 "저는 할 말은 하는 사람이다. 싸움도 할 줄 아는 사람이다", "진짜 나라를 위해서, 누구를 위해서 뭔가 해야할 것 같다면 나는 한다"는 취지였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한동훈이 필요하면 나라를 위해 뭘 무엇이라도, 자기 마음을 던질 각오가 있다'고 저 나름대로 느꼈다"고 덧붙였다.
'한 전 위원장 결심이 서면 전당대회에도 나갈 수 있겠다는 느낌인가'란 물음엔 즉답하지 않았다. 다만 친윤(親윤석열)계 일각과 홍준표 대구시장 등으로부터 한동훈 축출론까지 나왔던 것과 관련 "(한 전 위원장이) 아쉬워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왜 같은 보수우파 식구끼리 힘을 모으지 않고 마음대로 생각하고 던지느냐'는 취지로 지적했다.
김 회장은 "나경원 의원도 조정훈 의원도 권영세 의원도, 원희룡·박진 전 장관이든 이런 분들이 한 전 위원장을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한편 그는 "(한 전 위원장이) 사람이 너무 좋다. 서로 소통이 편하고 거칠 것도 없고 인간적으로 대화가 상당히 좋았다"며 "서로 아무 때나 전화나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는 사이"가 됐다고 전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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