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형 복역중 다른 죄수 공격 받아 사망…유가족 "마음의 안식 가능해질 듯"
AP통신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로버트 윌리엄 픽턴(74)이 퀘벡주의 중범죄자 수용 시설에서 다른 죄수의 공격을 받고 입원 치료 도중 사망했다고 캐나다 교정당국의 성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현지 경찰은 픽턴을 공격한 51세 죄수를 구속해 조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픽턴은 1990년대 말부터 최소 26명의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2002년 체포됐다. 그는 2007년 이중 6건에서 유죄가 확정돼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조사에 따르면 픽턴은 밴쿠버 교외 포트 코퀴틀럼 지역에 있었던 자신의 돼지농장으로 성매매 여성이나 마약에 중독된 여성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유인해 살해했다.
경찰은 밴쿠버 일대에서 여성 수십명이 잇따라 실종되자 수사에 착수했고 그의 농장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여성 33명의 DNA를 검출했다. 픽턴은 잠입수사 중인 경찰관에게 자신이 살해한 여성의 숫자가 49명에 이른다고 떠벌리기도 했다.
피해자들의 시신은 픽턴이 키우는 돼지들에게 던져져 처리돼 더욱 충격을 줬다. 재판중 검찰측 증인으로 출석한 픽턴의 지인은 그가 '피해자들의 시신을 키우는 돼지들에게 먹였다'고 말하는 걸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에 현지 보건당국은 픽턴의 농장에서 출하된 돼지의 도축·판매 가능성을 우려해 주변 지역에 한때 육류 오염 관련 주의보를 내리기도 했다고 AP는 전했다.
희생자 중 한 명인 조지나 파팽의 자매 신시아 카디널은 픽턴의 죽음으로 많은 유가족이 마음의 안식을 찾을 것이라면서 "마침내 (상처를) 치유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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